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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백기' 발언 논란…우크라이나, 자국 교황대사 불러 항의

입력 2024-03-12 07:59 수정 2024-03-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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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자국을 향한 '백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자국 주재 교황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현지시간 11일 성명을 통해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를 초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자리에서 백기를 드는 용기를 내서 침략자와 협상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교황의 발언에 실망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교황청 수장이 앞으로 강자의 권익을 정당화하고 국제법 규범을 무시하도록 독려하는 대신, 선이 악에 대해 승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는 신호를 보내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평화는 공정해야 하고, 유엔헌장의 원칙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공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위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은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티칸 측은 성명을 내고 "교황은 인터뷰어가 사용했던 '백기'라는 용어를 그대로 말한 것으로, 적대 행위의 중단과 용기 있는 협상으로 도달하는 휴전을 말하기 위해 사용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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