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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30대 두 아이 엄마,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4-03-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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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36세 원인애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36세 원인애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두 아이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6세 원인애 씨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5명을 살렸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원씨는 10년 전 모야모야병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지내던 중 지난달 16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날은 원씨가 두 아이와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원씨는 집안일을 하고 원씨의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었습니다. 이후 원씨의 남편은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있던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원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족은 원씨가 누워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원씨의 남편은 "아이를 사랑한 평범한 어머니의 특별한 생명 나눔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며 "아픔으로 평범한 생활을 못 한 이식 대기자에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게 해드리고 그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를 향해선 "아이들 걱정말고 편히 쉬라"며 "하늘에서 잘 지켜봐 달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증하자고 약속한 기증자와 그 약속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해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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