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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남은 전공의 목소리 들어보니…"사직은 집단 이기주의"

입력 2024-03-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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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이런 상황에서도 병원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와 집단휴학에 반대하는 의대생을 만났습니다. 의료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면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들은 익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왜 환자 옆에 있어야 하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모임 구성원들은 취재진에게 의사 면허증과 학생증부터 보여줬습니다.

집단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사 맞냐'는 악성 댓글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A씨/수도권 병원 전공의 : (의사들 내에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에 전혀 공감 못 하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거죠.]

필수의료 전공의 A씨는 사직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A씨/수도권 병원 전공의 : 병원에 남겨지는 다른 의료종사자들이나 환자들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는 게 집단 이기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의료계가 신뢰를 잃어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B씨/수도권 의대 본과생 : 의사들은 자기들이 배운 거를 가지고 권위를 가지고 그 권위를 바탕으로 신뢰를 얻고 살잖아요. 근데 사람들한테 신뢰를 잃어서 우리가 무슨 권위로 사람들한테 약 좀 먹으세요 라고 말을 할 거냐고.]

휴학계를 낸 의대생 B씨는 자의가 아니였다고 고백했습니다.

[B씨/수도권 의대 본과생 : 안 내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불안해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러면 불러가지고 설득을 해요. '우리의 결기를 보여줘야 하고 유급할 일 없어.']

의대 증원도 일부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B씨/수도권 의대 본과생 : 대한민국의 노인 인구가 1500만명이 될 건데 어떻게 감당하겠다는 건지. 지금 자기들이 100시간 일하는 거랑은 모순이잖아요.]

그렇다고 정부 정책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B씨/수도권 의대 본과생 : 정말 (증원) 계획이 있었으면, 로드맵이 있어야죠. 당장 내년부터 2천명 이건 어렵죠.]

낮은 수가를 정상화하고 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A씨/수도권 병원 전공의 : 건강보험 보장률이 우리나라가 높지 않은 편이다 보니까 국민이 실손보험 같은 보험을 이중으로 들어야 하고. 그런 틈바구니를 이용해서 수익 창출 모델이 계속 만들어지고. 그런 것들에 유리한 과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이들은 환자와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가장 걱정했습니다.

[A씨/수도권 병원 전공의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건 병원에 남아있는 병원 노동자들이랑 환자들이거든요. 이 문제는 당장 의료를 정상화한 다음에 다시 논의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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