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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꿇고"…무인점포 CCTV에 찍힌 남성들, 왜?

입력 2024-03-06 13:21 수정 2024-03-06 21:50

쏟아진 물건 겉옷 벗고 소매 걷어 치워준 손님
주인 "감동 받았고 감사해서 인사 드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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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물건 겉옷 벗고 소매 걷어 치워준 손님
주인 "감동 받았고 감사해서 인사 드리고 싶어"

부산 한 무인점포에서 음료수가 쏟아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자기 일처럼 모두 치우고 간 손님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엉망이 된 매장 바닥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릎까지 꿇고 청소하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잡힌 겁니다. 뒤늦게 이 장면을 본 무인점포 주인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작은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지난 1일 오전 6시 40분쯤, 부산 대연동 한 무인분식점입니다.

층층이 쌓여 있던 상자가 무너지며 캔 음료가 쏟아져 내립니다.

매장 바닥은 순식간에 엉망이 됩니다.

CCTV를 통해 이를 확인한 주인이 서둘러 매장으로 향했는데 음료 상자는 이미 다 정리가 된 뒤였습니다.

바닥도 깨끗하게 닦여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CCTV를 돌려봐야 했습니다.

남성 네 명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캔 음료 상자가 쏟아진 것을 보고는 겉옷을 벗고 소매까지 걷어 올리더니 치우기 시작합니다.

물건을 주워 진열대에 정리하고 무릎까지 꿇어 바닥을 닦기도 합니다.

네 명의 선행에 매장은 곧바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나서야 허기를 달랠 분식을 고릅니다.

[무인분식점 주인]
"그 분들은 본인의 일이 아닌데도 도움을 주신 거죠, 저한테.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정리를 안 하고 가는 손님도 많은데···.'라며 부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주인은 바라고 있습니다.

[무인분식점 주인]
"찾아뵙고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고 작지만 서비스라도, 약간 성의라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주인이 없는 점을 노려 무인점포들을 터는 절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런 선행이 메마른 세상을 여전히 푸근하게 하고 있습니다.

취재 : 구석찬
편집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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