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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잘되는 꼴 못 본다?…머스크, 오픈AI에 싸움 건 이유

입력 2024-03-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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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하고 있는 사업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테슬라로 전기차 사업하죠. '스페이스X'란 회사로 우주선도 만들고요. 트위터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꾸고 소셜미디어까지 손을 댔습니다. 그런 머스크가 요즘 '남 잘되는 모습에 배 아파한다'는 말이 나오는 사업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AI 사업입니다. 가장 유명한 게 챗GPT 만든 '오픈AI'라는 회사죠. 사실 머스크는 이 회사에 돈 대주던 투자자, 큰손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영 방향을 놓고 의견이 달라 사이가 틀어졌죠. 결국 6년 전 오픈AI에서 손을 뗐습니다. 그 손 뗀 회사가 요즘 이보다 더 잘 나갈 수 없습니다. AI 인공지능은 가히 열풍 수준이라 할 수 있죠. 머스크가 배 아파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인데, 머스크는 최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자신과 함께 창립할 때만 해도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로 했었는데, 그걸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백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오픈 AI와 이 회사의 CEO인 샘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모든 인류를 위한다는 당초 설립 목적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MS의 부당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지난해 CNBC 인터뷰) : 아마존 숲을 살리기 위해 후원했는데, 목재 회사를 차린 격이죠. 그리고 숲을 토막 내 팔아 돈을 버는 거죠.]

이는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며 설립 당시 자신이 투자했던 500억원을 당장 돌려주고, 오픈 AI의 기술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픈 AI와 MS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오픈 AI는 MS의 자회사가 아닌, 별도의 독립 법인이라는 겁니다.

"머스크가 오픈 AI를 나간 것을 후회해 홧김에 제소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정작 부당 이익을 취해 궁지에 몰린 건, 머스크 본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2018년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받은 74조 원의 스톡옵션이 문제가 됐습니다.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던 테슬라 이사회가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당시 테슬라 주식 단 9주를 보유했던 소액주주가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는 1심에서 패했습니다.

당장 74조 원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엔 8조원짜리 청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소액주주를 대리했던 변호인단이 테슬라 이사회에 테슬라 주식 2900만주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74조 원의 회삿돈을 아껴줬으니, 그에 합당한 법률 수수료를 달라며 법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 피해만 준 범죄자들"이라고 격분했지만, 과연 법원도 같은 생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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