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서울 도심에서 의사협회가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증원과 의료계 탄압은 국민 저항에 부딪힐 거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망설임 없이 '정부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은 여전히 강 대 강으로 맞붙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 소식을 정아람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의사협회 소속 회원들이 오늘 서울 여의도공원에 집결했습니다.
[한미애/대한의사협회 비대위 투쟁위원회 위원 : 무분별한 의대 정원, 양질 의료 붕괴된다. {붕괴된다! 붕괴된다!}]
의협은 집회 인원을 2만 명으로 신고했는데, 실제 모인 건 절반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협은 먼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 정부가 이런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란 사실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것에 대해선 등신불에 비유했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 (전공의는)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협은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집회에 앞서 경찰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협을 압박했습니다.
[조지호/서울경찰청장 : 압수수색과 동시에 (의협) 관계자에 대한 출석 요구를 했고 이후에 4명에 대해 출국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이후에 경찰은 가용 수사력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부 의사가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집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사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도 응급실에선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과계 중환자실 환자를 더는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환자는 부분적으로만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