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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이름 바꾸고, 영등포·구로 공장 허문다...서남권 개발 시동

입력 2024-02-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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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김포국제공항 명칭을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영등포·구로 등의 제조업 중심 낙후된 공간을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서남권에는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등 7개 자치구가 속합니다. 1960~70년대 소비·제조산업의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더딥니다. 지역을 미래 첨단도시로 바꾸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홍콩·광저우 등 노선 확대


서울시는 먼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2000km로 제한된 국제선 전세편 반경 규정을 3000km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현재 김포공항에선 일본, 중국, 대만을 오갈 수 있습니다. 국제선 반경이 늘어나면 홍콩, 광저우 등에 추가로 취항할 수 있습니다.

김포공항 혁신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김포공항 혁신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도 추진합니다. 지자체장이 국토부에 요청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국에서 오신 분들 입장에서 김포공항은 서울과 먼 듯한 느낌이 있다"라며 "명칭 변경 논의가 꾸준히 있었고 이번에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포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명칭 변경 권한은 국토부에 있습니다.

영등포·구로 등 첨단도시로


서남권엔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의 82%가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발전할 시기를 놓쳐 서울 전체 지역 중 생활 여건이 가장 열악합니다.

한편 가용 부지가 많고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망이 확보된 데다, 서울 청년 33%가 거주하는 등 잠재력이 큽니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제조업 중심의 공간을 융복합 산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준공업지역'을 사실상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는 공장과 주거지를 분리하도록 했습니다. 폐수와 공해 물질이 배출되는 산업 시설과 주거 단지가 함께 있으면 환경이 훼손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이런 우려가 줄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지역 전체가 주거 공간과 일터, 여가 공간,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곳이 되도록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 개선을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합니다.

서울시는 "영등포 등 도심 중심 구역은 필요하면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대형 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바꿉니다.

금천공군부대 혁신지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금천공군부대 혁신지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합니다. 온수 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된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풉니다.

조남준 도시공간본은 "영등포, 대림, 가산 등이 변화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용적률 250%→400%


주택 정비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인센티브도 도입합니다.

과거 준공업지역의 공장이전 부지에 무분별하게 공동 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2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합니다.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시계획 조례 등 제도개선 등 완료 후 시행 예정입니다.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를 활성화하고, 다세대 다가구 등 개발 소외지역도 정비사업이 확산되도록 지원합니다.

강서, 양천 등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합니다.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예시. 〈사진=서울시〉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예시. 〈사진=서울시〉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 공간도 늘립니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에 접근하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확대하고, 여의도공원과 현충원 등을 재정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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