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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만 믿고 '거래재개'한 한국거래소…피해는 투자자 몫

입력 2024-02-23 20:23

이그룹 악재 해소 판단한 개미투자자들 대거 몰려
거래소 "허위 공시에 우리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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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룹 악재 해소 판단한 개미투자자들 대거 몰려
거래소 "허위 공시에 우리도 속았다"


[앵커]

'이그룹의 수상한 행적' 오늘(23일)도 보도 이어갑니다. 이그룹 3사가 거래 정지되며 현재 소액주주 약 36만명이 수천억원을 잃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피해 규모가 커진 데에는 한국거래소 탓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왜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건지 이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10일, 이그룹 상장사 3곳의 거래가 일제히 정지됐습니다.

김영준 회장의 횡령·배임 때문이었습니다.

다음 날 이그룹 측은 횡령액이 10억 원 미만이라고 공시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보고 3곳의 거래를 재개했습니다.

이때 악재가 사라졌다고 믿은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당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했습니다.

[이그룹 소액주주 : 거래정지로 단가가 많이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제 마지막 돈인데 끌어다가…]

하지만 실제 횡령·배임액은 수백억원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허위 공시란 사실이 들통나며 곧장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거래소 측은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사태의 본질은 상장기업이 고의로 허위 내용을 공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이화그룹(현 이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 : 분명히 이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던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측이 공소장을 받아보는 등 최소한의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당사자 말만 믿고 (거래재개를) 하기 때문에 반복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갖고 있죠. 내부 규정이라든가 이런 게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그룹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최대주주 수준까지 개미투자자들의 주식을 모은 상태로,

직접 경영권을 확보해 그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J 이지환 / 인턴기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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