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의 길목에 와 있는 줄 알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연일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많은 눈이 내렸는데 사흘째 강원도 폭설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조승현 기자 불러보겠습니다.
조 기자, 오늘(22일)은 산지가 아니라 해변에 나가 있네요?
[기자]
네. 길이 1.8km 백사장으로 유명한 강릉 경포해변입니다.
지금은 온통 하얀 눈에 덮여서, 백사장이 아니라 백설장이라고 불러야 더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강릉 경포 적설량은 어제까진 3cm가 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10cm 넘는 눈이 쏟아졌습니다.
지금도 강한 바람을 타고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어젯밤부터 20cm 넘게 쌓인 곳도 있습니다.
[앵커]
양으로 따지면 아무래도 산지 쪽에 더 많이 내렸죠?
[기자]
네. 이번에 가장 많은 눈이 온 곳은 고성 향로봉이라고 어제 중계 때 말씀드렸는데요.
향로봉에 오늘도 눈이 이어졌지만, 얼마나 더 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거기 있는 기상 관측 장비가 고장 났기 때문인데, 눈 때문에 고치러 갈 수가 없습니다.
설악산과 미시령도 같은 상황입니다.
적설량 수치가 나오는 산지를 보면 그제부터 모두 70cm 넘게 눈이 온 곳이 있고요.
향로봉, 미시령 등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왔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곳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소방이 출동한 교통사고가 45건입니다.
고립 사고도 4건 있었습니다. 평창 선자령에서 30~40대 남녀 3명이 고립됐다가 신고 6시간 만에 겨우 구조됐습니다.
정전도 속출했습니다.
강릉 연곡면에서 전신주가 부러져서 80가구 150명 주민들이 14시간 동안 물도 못 마셨고요. 또 홍천 서면의 100여 가구 사는 마을에도 전기가 8시간 끊겼습니다.
평창 대관령에서는 비닐하우스 2동이 무너졌고요.
이밖에 도로 통제와 대중교통 운행 차질도 곳곳에서 잇따랐습니다.
강원도에 눈은 내일까지 이어집니다.
눈 그치고 본격적으로 집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강원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