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고개 숙인 이강인, 품어준 손흥민…축구협회는 구경만?

입력 2024-02-21 20: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 사진이 한 장이 오늘(21일) 하루 종일 뜨거웠습니다. 축구 팬들을 가슴졸이게 했던 '불화설' 이후, 후배 이강인이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선배 손흥민은 따뜻하게 품었습니다. 축구협회가 손을 놓은 사이 사태를 해결한 건 결국 선수들이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어깨동무를 하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손흥민과 이강인.

손흥민은 오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인이가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시안컵 4강 전날 벌어진 대표팀 내분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이강인 역시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을 상징하는 신구 에이스의 화해 소식에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한편에선 선수들이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동안 축구협회는 대체 뭘 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외 언론을 통해 '갈등' 사실이 불거졌을 때 빠르게 인정해 오히려 논란을 키웠지만 이후 협회는 '진상 조사'를 하거나, 갈등 봉합을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지난 16일) :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때 너무 시시비비 따지는 것은 상처를 더욱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선수들의 '보이콧'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선수를 향한 도 넘은 비난이 이어지는데도 아무 대책이 없었던 협회는 '화해' 소식이 전해지자 부담을 덜어낸 모습입니다.

[정해성/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 화해의 결과가 저희 국가대표팀에는 너무 좋은 소식이라서… (새 감독은) MZ세대 성향에 따라 어떤 리더십을 가지느냐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대표팀 갈등에 대응할 시스템을 협회가 갖춰야 한단 쓴소리가 나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