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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이우카 발판 더 진격"…버려진 우크라군 메시지

입력 2024-02-21 13:16 수정 2024-02-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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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무너져내린 도시는 색을 잃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러시아가 완전히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입니다.

타티아나 / 주민
“엊그제 계단에서 밖을 내다보니 (군인들이) 걷고 있었어요. 어디 군인인지는 몰랐죠. 그런데 빨간 리본이 보였습니다. 빨간 리본을 보고 '러시아 군인 게 틀림없다'라고 생각했어요.”

서둘러 빠져나간 우크라이나군의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공격 속, 소수의 우크라이나군만이 급히 아우디이우카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무기와 군사 장비를 버리고 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빠르게 철수하기 위해 움직이기 어려운 부상자를 남겨두고 떠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곳에 주둔한 제110여단 소속 병사는 철수 당시 지휘관이 '부상자 300명은 남겨두고 모든 것을 불태우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체 부대원들의 생존이 위태롭자 부상자는 대피시키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결국 부상병 6명이 낙오됐고, 이후 장악한 러시아군 손에 처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러시아군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병력과 탄약 부족으로 아우디이우카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철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안드리 테렌 / 제110여단 포격 정찰통제포대 사령관
“인원이 부족했습니다. 충분한 포탄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포탄의 양이 많았다면, 아니 최소한의 양이라도 있었다면 우리는 대항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전쟁 2년째, 우크라이나의 요새 역할을 했던 아우디이우카마저 넘어가면서 러시아군이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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