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구·개발 예산 복원하라'고 외치다 끌려 나간 신민기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없었는데 경고도 없이 바로 입을 틀어막았고, 안경까지 날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이렇게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대통령실이 차단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는데,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대통령 연설 도중 고함을 치는 남성에게 경호원들이 달려듭니다.
입을 틀어막고, 팔다리를 붙들어 끌고 나갑니다.
[신민기/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 제 안경,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 줄도 끊어졌습니다. 대화 과정도 없이 그대로 입을 막고…]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기도 한 카이스트 석사 졸업생 신민기 씨입니다.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신민기/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 당시에 저는 사실상 어떤 위해도 가할 의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고.]
카이스트 양대 총학생회도 성명을 내고 '과도한 조치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가로막힌 게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전컨벤션센터 건너편 인도에 피켓을 든 연구자들이 섰습니다.
이곳을 찾기로 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예산 원상 복구'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차량 행렬이 나타나자 대형 버스가 인도 앞을 순식간에 막아섰다는 겁니다.
그사이 차는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이경진/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 경호처에서 나온 분이 이제 '본인들이 이런 행위를 했다, 작전이었다' 이런 얘기를 시인을 해서…]
당시 집회를 기획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측은 이런 '과잉 경호' 태도가 카이스트 졸업식 사태로 이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