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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용처 확인 못 한 '관리비 50억'…임대아파트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2-19 20:55 수정 2024-02-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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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내는 관리비,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한 건 당연하죠. 그런데, 2천 세대가 사는 대규모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갈등을 빚는 주민들이 서로 박치기를 하고 둘러멘 뒤에 던지려고까지 했다는데, 무슨 일인지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개동 2천여 세대가 사는 남산 타운 임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지난 3년 동안 관리비를 한 번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몇몇 동 대표 임기가 끝난 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후임 대표를 뽑지 못해 '동 대표회'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절차를 밟으라는 거예요./{절차를 밟고 있잖아.}]

한 주민이 아파트 선거관리위원을 폭행해 전치 6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A씨/당시 선거관리위원 : 달려들어서 앞가슴을 머리로 박고 둘러메서 던지려고…]

반대하는 주민들도 할 말이 있습니다.

[반대 주민 : 동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게 있어서 (아파트) 선관위에 제소를 하고…]

2천 세대가 지난 3년 동안 낸 돈은 50억원쯤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동의 없이 월급을 무단으로 올렸다며 관리소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B씨/전 동대표 : (주민) 동의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겁니다. 절차가 이렇게 돼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을 싹 무시하고…]

관리 사무소가 경비와 쓰레기 수거 등 각종 입찰을 마음대로 결정해 왔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B씨/전 동대표 : 자기네들(관리소)이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그냥 무시해버리면 볼 수가 없어요.]

관리소 측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승인을 받은 일이라며 주민들끼리 싸움이라 개입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일반 아파트는 최소 1년에 한 번 회계감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지만 임대 아파트는 그마저도 없습니다.

[B씨/전 동대표 : 임대아파트는 안 해도 되는 거예요. 20년 동안 한 번도 없었어요.]

임대 아파트 관리비 회계감사 의무화 법안은 3년째 국회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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