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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환우회장 "삶 막바지 치료 기다려...의사 관용 필요"

입력 2024-02-19 17:46 수정 2024-02-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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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 〈사진=유튜브 '폐암 환우 TV' 캡처〉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 〈사진=유튜브 '폐암 환우 TV' 캡처〉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이후 전공의 사직서 제출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은 "의사들은 어떠한 이유로도 환자들을 방치해 급한 수술이나 치료를 못 받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19일) 유튜브 채널 '폐암 환우 TV'를 통해 "모든 의료 정책은 환자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환자들은 나 몰라라' 하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극한투쟁을 벌이는 모양이 참으로 볼썽사납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2001년 위암 3기를 진단받아 위를 절제하고, 2016년 폐암 4기를 진단받고 지금까지 항암 치료 124번을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더는 쓸 약이 없어 치료 중단과 함께 여명 3개월의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를 향해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갑작스러운 의대 정원에 국민의 우려가 크다"면서 "신설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어떻게 의대 교육이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준비 안 된 증원은 의사의 질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젊은 전공의들에게는 "부족한 사회에 대한 관용을 보여달라"면서 "환자들은 삶의 막바지에서 지금도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는 제네바 선언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의욕적인 국정 운영과 의료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환자들의 입장에서 환자들의 의견을 살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당국과 의협은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조 위에 서로 양보해 원만한 조건으로 합의해야 한다"면서 "생명을 다루는 의료 현장을 절대로 방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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