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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몰려온 카이스트 동문 “윤석열 대통령, 공식 사과하라"

입력 2024-02-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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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다 퇴장당한 사건과 관련해 카이스트 동문들이 모여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카이스트 동문 10여명은 오늘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사과와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복원을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동문들은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 사달의 시작은 윤 대통령의 '입'에서부터였다"며 "지난해 6월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R&D 카르텔을 언급한 이후 모든 예산 결정 절차가 무력화되고, IMF 때도 삭감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 수조 원이 가차 없이 삭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연구비가 삭감돼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하는 상황이며 연구해야할 시간에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토로했습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최성림씨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과잉 심기경호"라며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의 외침이 그들에겐 그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는 나쁜 일일 뿐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인 황정아 박사는 "많은 연구자가 연구과제가 끊기거나 연구비가 삭감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학생의 외마디 외침이 결코 혼자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원상복원과 쫓겨난 졸업생에 대한 공식사과, 카이스트 구성원과 대한민국 과학기술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 날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맡았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삭감된 R&D 예산을 복원해달라 외치다 사지가 들려 행사장으로 끌려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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