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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뚝뚝 흘리더니 결국…탈진해 민가 찾은 고라니 목숨 잃어

입력 2024-02-17 13:38 수정 2024-02-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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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의 눈 덮인 산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고라니가 탈진한 채 민가를 찾았습니다. 집주인은 그런 고라니를 집 안으로 들여 따뜻한 곳에 눕게 하고, 싱싱한 먹이를 사다 줬는데요. 정성을 다해 보살폈지만, 고라니는 끝내 산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는 야생동물이 사람 손을 타면 살아남기 어렵고, 이것 또한 생태계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탈진한 야생동물을 발견하고 모른 척할 수도 없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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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앞을 달리고 길을 막아서던 고라니

경적을 울려도 제자리였습니다.

이 고라니는 하루 뒤, 집으로 찾아 왔습니다.

마당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뉴스룸/지난 14일]
"여러 차례 폭설이 쏟아진 강원지역에선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들이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집주인 박숙자 씨는 고라니를 집으로 들였습니다.

[박숙자/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가만히 지금 같이 이렇게 드러누워 있더니 눈에서 눈물이 자르르 흘러요. 그래서 내가 '아이고 이게 추워서 그렇구나.'"

기운차리라고 먹이를 줬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도통 움직이지를 못했고
JTBC 보도 뒤, 하룻밤을 못 넘겼습니다.

이튿날 오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데려갈 예정이었습니다.

[권태우/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밤에 죽고 그다음에 이제 아침에 거기서 연락이 왔는데 죽은 동물은 또 가져가지 않는대요."

전문가들은 애초에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했습니다.

[권혁주/ 야생생물관리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사람 손을 타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고 더군다나 이번 고라니 같은 경우는 꽤 탈진한 상태였거든요."

이것 또한 야생 생태계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탈진한 야생 동물을 살리려고 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신고는 발견 지역 관할 지자체로 하면 됩니다.

찾아온 고라니를 받아 준 가족은
마지막 순간이나마 따뜻했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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