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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정치인 테마주"…선거 앞두고 또 '기승'

입력 2024-02-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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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7년 대선 때, 한 토목 건축 회사가 이명박 후보의 정치 테마주로 떠오릅니다. '4대강 사업하면 큰 수혜를 본다'는 이유였죠. 당시 주가가 넉 달 만에 25배 뛰었다가 대선 2주 전부터 폭락을 했습니다. 이게 정치 테마주의 시작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토목업이라도 했죠, 갈수록 이게 왜 테마주인지 납득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집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했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은 회사가 있다' 이 소식에 한 회사 주가가 급등락하고요. '최대주주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윤석열 테마주가 됩니다. 해당 회사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혈연부터, 지연, 학연에 옷깃만 스친 인연이라도 있다면 유력 정치인 테마주라면서 투기하듯이 '묻지마 식 투자'가 몰리는 겁니다. 이런 테마주들 어김없이 폭락했습니다. 그런데도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합성피혁을 제조하는 한 코스피 상장사는 오늘(16일) 12% 급락 마감했습니다.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대학 동문이란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급등락을 반복해 왔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엔 주가가 배로 뛰었는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늘 급락한 걸로 보입니다.

[업체 관계자 : 벌써 몇 달째 작년부터 그러고 있는 거거든요. 이미 다 부인 공시 다 나갔고요. 관련 없습니다.]

또 다른 기계 제조사는 나흘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창당 선언으로 다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전임 감사가 같은 대학을 나왔단 건데 과거 조 전 장관이 직접 연관성을 부인했는데도,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겁니다.

업체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 : 감사님도 지금 계신 분도 아니고. (조국 전 장관은) 회사에서 뵌 적도 없는 분이고 저희랑은 전혀 무관한 분입니다.]

이런 정보는 소셜미디어나 각종 채팅방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증시를 흔들고 있습니다.

테마주 종목들은 대부분 시총 천억원 미만의 소규모 업체들로, 영업실적이 평균을 밑돌아, 결국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렇게 급등한 주가가 장기간 유지되는 사례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 손실을 경험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금융감독원은 이런 종목들에 대해 시세조종 정황이 있는지,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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