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상위권 대학의 계약학과 합격생들이 무더기로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발표되자 많은 합격생들이 의대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분석됩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 상위권 대학의 계약학과 모집 요강입니다.
1~2학년에게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모두 지원하고,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시 모집 정원 25명 중 최초 합격자 23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요구하는 학과를 만드는 대신, 등록금 부담과 취업 걱정을 덜어줍니다.
하지만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속출했습니다.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는 현대차에 입사할 수 있지만 절반이 넘는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상당수는 서울대나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에 동시에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최상위권 학생들의 반응이 처음으로 나온 걸로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첫 시그널은 그냥 그래도 의대 선택이 더 높아지지 않았느냐.]
수많은 당근책에도 의약학계열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A씨/한의대 재학생 : 회사 다니면 정년이라는 게 있고 퇴직을 해야 되잖아요. 메디컬에 나오게 되면은 개원을 하게 되고 조금 더 오래 일할 수 있지 않나.]
[B씨/의대 재학생 : 너무 사회가 불안정하고 약간 노동의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보다 좀 더 안정적인 걸 찾는 거지 않을까.]
의대 쏠림은 점점 심해져,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자연계열 최초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하는 비율은 3년째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