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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팔겠다더니 온갖 핑계로 '돈 꿀꺽'…피해자 180여 명

입력 2024-02-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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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특수를 노린 '중고거래 사기꾼'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팬미팅 티켓부터 백화점 상품권까지 피해자가 벌써 180명이 넘는데 하나같이 돈을 보내니 사기꾼이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아이 학원에 데리러 가야 한다" 핑계를 대며 피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18살 이모 양, 한 아이돌 그룹 멤버를 1년 넘게 좋아했습니다.

지난 8일, 엑스에서 팬미팅 티켓을 양도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이모 양/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사기 피해 거기 사이트에다가 검색도 해봤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피해 사례가 하나도 없다고 나왔고…]

돈을 보냈지만, 티켓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모 양/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입금을 하고 한 10분 뒤에 같은 게시물이 또 올라오는 거예요. '이거 뭔가 사기인 것 같다…']

이 사기범, 알고 보니 권모 씨, 정모 씨 등 실명 인증한 이름을 바꿔 가며 거래하는 나름대로 유명 인물이었습니다.

설 연휴 이후 피해자 단체대화방에 모인 사람만 180여 명.

특히 거래 뒤 각종 상황을 설정한 핑계를 대는 걸로 유명해 이른바 '핑계 사기범'으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아이 학원에 데리러 가야 해서 직접 못 만난다"는 핑계부터 "갑자기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기다려달라" "과외 선생님이 집에 오셨다. 끝난 뒤 보내겠다"까지 다양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이 '핑계 사기범'을 만난 김모 씨, 상품권을 사려고 68만 원을 송금했는데 판매자가 보낸 바코드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김모 씨/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마트에 가면 상품권 키오스크가 있어요. 거기 찍어봤는데 받은 세 장 다 아니더라고요.]

사기란 걸 알았을 때는 늦었습니다.

판매자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사이트부터 엑스 등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습니다.

사기 거래 물품은 콘서트 티켓, 상품권, 전자제품 등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건 이 '핑계'였습니다.

전국에서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피해자는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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