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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심판 충원 요구하자 '재계약 불가'…1분 만에 제도 폐지까지

입력 2024-09-05 08:57 수정 2024-09-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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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세영 선수와 갈등을 빚었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번엔 소속 심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인력을 늘려달라고 한 것 뿐인데 심판 재계약이 안됐고, 협회는 단 1분 만에 제도 자체를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회 카톡방입니다.

밤 9시 40분쯤 카톡방이 만들어지더니 상임심판 제도를 유지할지 묻는 투표가 올라옵니다.

1분 만에 투표가 끝났고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됐다는 알림이 뜹니다.

상임심판 제도는 프리랜서 심판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협회가 직접 심판을 고용하도록 한 것으로 현재 20여 개 종목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한배드민턴 협회에서는 2018년부터 도입했는데 불과 1분 만에 그것도 카톡방에서 없애기로 결정한 겁니다.

[A씨/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운영비가) 최소한 2억원은 될 텐데 이 사업 자체를 없애자고 (카톡으로) 의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심판들은 협회의 이같은 결정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상임심판이었던 우형호 씨는 심판 건수가 급증하면서 협회에 인력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우형호/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계속 심판대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영상으로만 확인을 해도 10시간 이상… 화장실 갈 시간도 거의 없이…]

그러자 협회가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이에 동료 심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아예 제도를 폐지했다는 겁니다.

[우형호/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대한체육회) 전체 상임심판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있는 S등급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요구 개선사항을 요구하다 보니 이제 저를 좀 찍은 것 같고… 내가 이런 민원을 제기해서 우리 동료들이 올해 이렇게 큰 불이익을 받았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협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 (사유가) 명확하지가 않았어요. 오늘도 정상적으로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든지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얘기를 했어요.]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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