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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정도로 넘어갈 문제 아니지 않나" 대담 역효과 커진다

입력 2024-02-08 10:21 수정 2024-02-08 13:00

김건희 여사 논란에 尹, '아쉽다' 두 차례 언급
'아쉽다' 사전 뜻은 사과 아닌 '불만족스럽다'
<동아일보> "'아쉽다' 정도로 넘어갈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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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논란에 尹, '아쉽다' 두 차례 언급
'아쉽다' 사전 뜻은 사과 아닌 '불만족스럽다'
<동아일보> "'아쉽다' 정도로 넘어갈 문제 아냐"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백브리핑)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어제(7일) 밤 KBS가 방영한 윤석열 대통령 사전 녹화 대담 전체 100분 중 7분 가량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관련 질문과 답변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쉽다'는 표현만 두 번 반복됐습니다.

◇윤 대통령: 아마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또 지하 사무실도 있고 하다 보니까 자꾸 오겠다고 하고 해서 제가 보기에는 그거를 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한테 만약에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조금 더 저는 아직도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저라면은 조금 더 좀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뭐 그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좀 이렇게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굳이 국어사전을 찾아봐야 하나 싶지만 '아쉽다'는 표현의 정확한 뜻은 '필요할 때 없거나 모자라서 안타깝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련이 남아 서운하다' 입니다. 이 뜻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부인의 명품백 의혹에 관해 사실상 '사과할 뜻이 없다'는 거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니겠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아쉽다' 뜻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아쉽다' 뜻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윤 대통령은 아래와 같이 말하며 상세 설명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 왜냐하면 국민들께 또 이거를 상세하게 설명드리기도 좀 사실은 지금도 이게 시간이 짧은데 정말 이거 하나만 가지고 국민들께서는 직접 제 입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바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또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100분간의 대담, 그것도 생방송이 아닌 사전 녹화이니까 오히려 더욱 상세한 설명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시청자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토대로 입장을 정리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에 대해선 '아쉽다' 그리고 상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는 겁니다.

대통령 대담 관련 2월 8일 자 〈동아일보〉 사설

대통령 대담 관련 2월 8일 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가 오늘자 사설 〈尹 대통령 신년 녹화대담, 내용도 형식도 '많이 아쉽다'〉에서 '아쉽다'는 표현의 올바른 용례를 보여줬습니다. 신문은 "'아쉽다'거나 '대통령 부부가 누군가에게 박절하게 대하는 게 어렵다'는 말 정도로 넘어갈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면서 "이번 대담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고 평가했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을 생각하면 이게 제대로 된 용례입니다.

사과 없는 어제 대담,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아쉽다' 정도로 넘어갈 문제 아니지 않나" 대담 역효과 커진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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