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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바람에 묻지마 투자 활활…과열 조짐에 '옥석 가리기'

입력 2024-02-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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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본 증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난 달 닛케이지수가 거품 경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렇게 옆 나라는 축제분위기인데, 우리 증시는 울상입니다. 코스피 지수, 1월에만 6%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대통령이 새해 첫 증시 개장식에 참석하고 이런저런 부양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안 먹히는 상황이죠. 이번엔 정부가 일본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일본은 정부 주도로 저평가된 기업들에 주가 끌어올릴 개선책을 요구하는 주가 부양책을 썼습니다. 이걸 기업 가치 높이기, '밸류업'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이 방식으로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리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직 방침만 나왔을 뿐인데, 이게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종목을 놓고 '대통령이 찍은 테마주'라며 '묻지마식 투자'가 쏠렸다가 급락하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한 겁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주현/금융위원장 (지난 1월 24일) : 기업에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 지원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 운용할 예정입니다. 주주친화적 기업에 보다 많은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주가를 부양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단 정부 방침이 나오자, 주가는 크게 뛰더니 지난 주까지 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2600선도 훌쩍 넘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은행 등 PBR이 낮은 종목이 급등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저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1보다 낮을수록 더 저평가됐다는 뜻입니다.

상장지수펀드, ETF 시장까지 들썩이며 한 상품은 거래량이 최대 22배 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기대감이 희석되며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른바 '저PBR' 열풍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진짜 저평가된 종목이 뭔지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웅찬/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기업이 돈을 벌어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환원할 것인가 그런 걸 갖고 논의를 해야 되는데 테마주처럼 접근하는 것 같아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먼저 도입해 주가가 치솟은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단 평가도 많습니다.

역대급 엔저현상에,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 시장과는 비교가 어렵단 겁니다.

정부는 조만간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안을 발표한단 계획인데, 기업들이 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환원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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