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안에 든 튀긴 고추를 꺼내 하나씩 컵 위에 올립니다.
커피와 우유,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라테 위엔 빨간 고추기름이 둥둥 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있는 한 커피 브랜드가 내놓은 신메뉴입니다.
장시성은 중국 내에서 쓰촨성, 후난성과 더불어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 매운고추라테(辣椒拿鐵·Spicy latte)는 한 잔에 20위안, 우리 돈 3,700원 정도입니다.
매운 고추가 들어간 밀크티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엔 이 매운고추라테를 경험한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금 매콤한 정도의 맛이지만 기름이 많이 묻어난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엔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 “장시 사람들은 매운맛에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이냐”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맞냐”며 기괴하단 반응도 나옵니다.
그동안 중국에선 피망 카페라테와 검은 식초를 넣은 커피, 고추를 얹은 아메리카노 등 독특한 재료를 넣어 만든 특색 있는 커피가 여러 차례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한 유명 커피 브랜드는 중국 술 '마오타이'가 들어간 카페라테를 선보여 하루 만에 542만 잔을 팔아 우리 돈 183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