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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성애자 아닌데?"...미국 Z세대 '3분의 1'

입력 2024-02-02 08:55 수정 2024-0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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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의 3분의 1이 게이나 레즈비언, 양성애자 같은 성소수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인 6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성소수자의 비율은 어린 세대로 내려갈수록 확 늘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율은 4%에 불과했지만, 81년생에서 96년생까지인 밀레니얼 세대는 16%,

97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는 28%에 육박합니다.

MZ세대만 비교해보면 동성애자 비율이 5%로 같지만 양성애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정미선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

"Z세대의 감수성에서 이성애자라는 건 제도권에 속해있는 사람들이고 자기를 표현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차라리) 양성애자라고 자기를 맥락화 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Z세대가 열광하는 이 20대 가수는 양성애자라고 스스로 고백하고

[빌리 아일리시/미국 출신 팝스타]
(제가 여자도 좋아한다는 게) 명백하지 않나요? 모르는지 몰랐어요. 우리 그냥 존재하면 안 되나? 사실 난 오래전부터 이렇게(양성애자로) 살아왔고 얘기 안 한 것뿐인데.

남성과 여성을 모두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자신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도모 윌슨/유튜버('양성애 찬가' 중)]

"여자랑 데이트하고 잘 안 되면 그것도 괜찮아. 섹슈얼리티는 움직이는 거잖아. 남자를 만나도 괜찮아."

'쿨한 느낌'과 '트렌디한 느낌'에, 양성애를 표방해 '바이섹슈얼 쉬크(Bisexual chic)'라는 단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Z세대는


미국 Z세대는 정치적·문화적 격변기에 성인이 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다시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됐고

성폭력 연대운동인 #metoo, 흑인인권 운동인 #Black lives matter를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존의 성 분류 체계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제3지대를 탐색하는 움직임도 큽니다.

[정미선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

"로맨틱한 감정은 느끼지만 섹슈얼한 거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무성애 스펙트럼), 섹슈얼리티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고(퀘스쳐너리) 등 다양해서..."

실제로 응답자의 72%가 이성애자, 15% 양성애자, 5% 동성애자라고 답했는데, 이 분류로도 마땅치 않아 남은 8%는 기타를 골랐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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