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황야' 마동석 "빈약한 서사? 돈까스집 가서 곱창전골 찾는 것"

입력 2024-02-02 07: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진=넷플릭스(Netflix)

〈사진=넷플릭스(Netflix)


배우 마동석이 명확했던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똑부러진 의도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설득을 동반했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허명행 감독)'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마동석은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 장르이기는 하지만 다소 약한 서사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있다"는 말에 "기획 단계부터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 감독 등 여러 사람들과 여러 지점에 대해 논의를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같은 경우엔 특별한 설명 필요 없이 바로 바로 이해가 되지만 '황야'처럼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설명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럼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데 우리는 조금 불친절 하더라도 드라마보다 오락성을 강조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

마동석은 "1시간 45분 안에 액션신이 그렇게 많은데 서사까지 넣는다?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돈까스 전문점애 가서 곱창전골 찾고 라면 찾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황야'의 방향성은 명확했다. '액션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은 영화를 만들자. 그런 영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해 지금 따로 액션 게임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서사 있고 휴먼 섞인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영화를 할 때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황야'는 '황야' 만의 방향성이 있었고, 그걸 지키고 밀고 나갔다"고 단언했다.

게임에 대한 질문에는 "비밀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해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온라인 게임인 것이냐. 보드 게임은 아닐 것 아니냐"고 묻자 마동석 역시 호탕하게 웃더니 "아니다. 다~ 비밀인데 다 아니다. 오징어 게임도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황야'는 지난해 여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익히 잘 알려졌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공개 후 '황야'를 만나게 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 '황야' 각본가로는 김보통 작가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동석은 '황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회상하며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아예 다른 결의 액션물을 하나 만들어 보자' 제안 했을 때, 갖고 있었던 8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 하나를 꺼냈다. '황야'를 생각하고 쓴 것은 아니었지만,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변 대표와 의견을 나누고 그걸 소개 받은 작가님들에게 전달 드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들은 트리트먼트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써 왔고, 우리는 다시 각색 과정을 거쳤다. 그 사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무래도 처음엔 캐릭터들의 서사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배우들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다 좋다 보니 이희준 이준영 안지혜 모두 각자의 서사가 있었다. 장영남 캐릭터의 과거사도 있었는데 일일이 설명을 하려니까 정작 액션을 넣을 공간이 없더라. 기획을 액션 오락물로 정했기 때문에 자꾸 다른 영화가 나오면 안 되겠다 싶어 많이 걷어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혹은 속편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나는 생각 안 해봤다. 근데 제작사는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장에 함께 자리한 변승민 대표에게 살짝 답변을 넘겼고, 변승민 대표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가능성을 남겼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난 달 26일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에 등극하는 등 뜨거운 글로벌 호응을 얻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