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상반기 개봉을 준비 중인 '범죄도시4'에 대해 살짝 언급, 기대 이상의 기대감을 다시금 높였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허명행 감독)'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마동석은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마동석표 액션 영화가 여러 번 이어지다 보니 빌런에서 차별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에 "'기시감이 든다'고 하지 않나. 근데 그런 모든 강박을 최대한 내려 놓으려 한다"며 자신 만의 소신을 말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와 '황야' 모두 '마동석'이 나온다. 처음 작품을 놓고 볼 때 '마동석이 안 했던 다른 캐릭터를 갖고 가야 유리한가, 마동석을 들고 들어가야 유리한가'를 당연히 고민한다. '황야' 역시 마동석이 아닌 캐릭터를 선보이려고 했다면 구성과 다른 캐릭터들의 설정까지 다 바뀌었을 것이다. 같이 논의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은 '오락적인 액션물에서는 마동석이 그대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OTT 공개에 대한 의도도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도시'는 세 편의 시리즈를 감사하게도 도합 3000만 관객 분들이 봐주셨다. 근데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그 만큼 많은 분들이 내가 나오는 작품에 대한 기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 기시감이 싫다면 1편 이후 2편 3편은 논리적으로 흥행이 안 됐어야 한다. 근데 결과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으면 보는 것 같다. 기시감을 의식하는 것 조차 강박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 조차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나름의 중심이 잡혔다"고 밝혔다.
"빌런이 떠야 재미있다? 그것도 약간은 다른 포인트 아닐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한 마동석은 "기획이 된다면 '황야2'에서는 달라질 수 있고 '범죄도시'도 4편 후반부 부터 폼이 완전히 바뀐다. '이건 내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연기한 캐릭터들도 당연히 있다. 이를테면 '백두산'에 나왔던 캐릭터.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웃더니 "작품에 마동석이 등장하고 필요할 때, 그렇지 않을 때는 명확히 구별 된다. 그리고 기시감과 차별성과 재미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고 거듭 덧붙였다.
'범죄도시4'는 일찍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잘 빠졌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실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되는 쾌거도 이뤘다. 마동석은 "역대 시리즈 중 내부 시사회와 블라인드 시사회 스코어가 제일 높다. 역대급이다. 근데 아직 모른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지 않나. 다만 기시감이 있다고, '범죄 시리즈는 마동석 캐릭터 많이 나왔으니까 난 그만 봐야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마동석이 생각하는 재미있는 영화는 무엇일까. 마동석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너무 다르겠지만, '압꾸정' 같은 경우 압구정 사람들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 압구정 사람들'만' 재미있게 봤다. 압구정에 가면 '압꾸정'에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커피숍 앞에 늘 앉아 있다. 평생 직업이 없었던 사람이다. 압구정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인물이자 소재인 것이다. 근데 그럼 '이 영화가 과연 모두에게 재미있는 영화인가' 하면 모르겠다. 그 간극을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난 달 26일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에 등극하는 등 뜨거운 글로벌 호응을 얻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