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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공장서 화재…불길 갇힌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

입력 2024-02-01 07:34 수정 2024-02-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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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1일) 저녁 경북 문경에 있는 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현장에서 고립되었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두 명의 소방대원은 3층에서 바닥이 무너져 내리면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밤하늘을 잔뜩 뒤덮었습니다.

공장 안은 새빨간 불길로 가득찼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은 뜨거운 불에 그대로 녹아내렸습니다.

경북 문경시에 있는 4층 규모 육가공 공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7시 50분쯤입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을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진후진 (경북 문경시) : 접근을 못 할 정도로 불꽃이 셌습니다. 안쪽에는 대단했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그 화마 같으면 다 삼킬 수 있을 정도로 불꽃이 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 수색 등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건물 3층 바닥이 2층 높이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건물에 들어갔던 4명 중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배종혁/문경소방서장 : 진입할 때는 그나마 환경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입을 했고, 내부 확인하는 중에 급속히 연소 확대가 되는 것을 인지하고.]

이들은 모두 문경소방서 소속으로, 각각 오늘 새벽 0시 20분과 3시 54분에 발견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발견 당시 모두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엔 2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은 1명 이외에 다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르면 오늘 민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합니다.

순직한 소방대원 2명에 대해 공식적인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유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등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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