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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같은 '양지'로 출마? 서울 '중구 성동을' 몰려간 여당 인사들

입력 2024-01-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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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가운데 위치한 이 지역구, 서울 '중구 성동을'입니다. 국민의힘에서 여기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게 3선 의원부터 전직 장관까지 셋이나 됩니다. 특히 수도권 험지에 스스로 나섰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죠. 정말 험지가 맞을까. 현재 야당 지역구고, 여당 입장에서 수도권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니까 험지 같아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득표율을 살펴보면 여당이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중구에서 51%, 특히 성동구에서는 옥수동 63% 득표했고 금호동도 모두 이겼습니다. 그래서 성동구만 놓고 보면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가 아니라 양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여기가 '성동을' 지역구로 따로 분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에서 강남, 용산 다음으로 해볼만 하다는 말이 나오는 곳에 여당 중량급 인사들이 줄줄이 나서면서 험지가 아니라 양지로 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성동을이 갑자기 여당 내 공천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출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이혜훈/전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21일) : 중구·성동을의 화려한 부활에 이혜훈의 정치 인생을 걸겠습니다.]

[이영/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이영에게 맡겨 주십시오. 따뜻한 명품도시 중구·성동구의 새로운 내일을 책임지고 완성하겠습니다.]

현역 3선인 하태경 의원까지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출사표가 쏟아진 겁니다.

친명계 초선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 지역구, 즉 '험지'에 도전한다는 명분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한강벨트가 우리 당의 전략 지역이다'라는 걸 굉장히 강조했었고… 우리 당 입장에서 결코 만만한 지역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역 야당 의원 지역구라고 해서 '한강벨트'가 '험지'인지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지난 대선 때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여당에 더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마·용·성'이라고 하는 마포·용산·성동지역이 오래 거주했던 주민들 위주에서 고가 아파트, 중·고가 아파트가 생기면서 인구 구성이 바뀌어서 보수화됐다…]

부산 해운대갑과 서울 서초갑에서 각각 3선을 지낸 전·현직 의원들이 유불리에 따라 출마 지역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2023년 11월) :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합니다.]

[이혜훈/전 미래통합당 의원 (2020년 3월) : 동대문을 미래통합당 후보 이혜훈 인사 올립니다.]

이영 전 장관 역시 '지역구 쇼핑'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당 내에서도 여론을 악화시키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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