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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결국 '이태원법' 거부권 행사…울부짖은 유족들

입력 2024-01-30 19:55 수정 2024-01-30 20:52

"지원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원합니다" 묵살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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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원합니다" 묵살된 외침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벌써 횟수로 5번째, 법안 건수로 9번째입니다. 정부는 특별법 대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재정적,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크게 반발하며 정부 청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이렇게 경찰에 제지됐습니다. 언제 지원해달라고 했느냐, 바라는 건 진실을 규명하는 것뿐이니 특별법을 공포하라는 게 유족들의 요구입니다.

먼저 이 소식부터, 김안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머리를 감싸 쥡니다.

참을 수 없는 절망감에 고개도 푹 숙입니다.

"우리도 죽이고, 우리한테도 거부권 해"

일부 유족은 국무회의가 열린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막혔습니다.

"경찰이 먼저 비키라고. 우리도 다 죽여. 죽여."

결국 굳게 닫힌 철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요구한 특별법 공포는 이렇게 외면당했습니다.

[이종관/고 이민아 씨 아버지 :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평생을 속죄하면서 살겠다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경찰은 유족들이 모이자 둘러싸고 울타리치기에 바빴습니다.

[김남희/고 신애진 씨 어머니 : 저희를 이렇게 포위하고 계시느라 어디엔가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날과 지금의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숨진 아이들 사진이 있는 서울광장 분향소에 모인 유족들은 모욕적이라고 했습니다.

[이정민/고 이주영 씨 아버지 : 유가족들이 언제 재정적 지원과 배상을 요구했던가? 유가족들이 오직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이었다.]

특별법에 포함된 특별조사위원회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정부의 설명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윤복남/민변 이태원 참사 대응 TF 단장 : 이중, 삼중으로 영장주의에 의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유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국회에 다시 특별법 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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