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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할 듯…유가족 '오체투지' 호소

입력 2024-01-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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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오늘(30일)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늘 바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가운 바닥에 온몸을 엎드렸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어제 다시 차가운 땅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세 걸음을 걸은 뒤 무릎을 꿇습니다.

손을 짚고 가슴을, 그리고 팔을 펴 온몸을 찬바닥에 댑니다.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까지 땅에 닿는 '오체투지'입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1시 59분 이태원역에 모여 대통령실로 향했습니다.

찬 바닥에 온 몸을 내맡겼다가 일어나기를 2시간 넘게 반복했습니다.

유족들은 1년 3개월 째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도 국회 앞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이태원 특별법을 공포해달라는 딱 하나의 요구 때문입니다.

[이정민/고 이주영 씨 아버지 : 괴로움에 미쳐버릴 것 같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신다면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하지만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전망입니다.

대통령실 주변에선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바로 거부권을 행사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유족들은 '지원책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오늘 별도의 지원책을 함께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이미 국정조사가 이뤄졌고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태원 특별법 제정에 반대해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심을 거역한 거부권 남용'이라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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