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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논란=윤 대통령 골칫거리' 영국 언론 일침

입력 2024-01-29 11:46 수정 2024-01-29 13:31

<가디언> '김 여사 논란' 대해 "남편에게 골칫거리(headache)"
"처음부터 사과했다면 이렇게 악화 안됐을 것" 국내 사설 인용
일본·스페인·칠레 매체 '김건희 디올백' 잇따라 상세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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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김 여사 논란' 대해 "남편에게 골칫거리(headache)"
"처음부터 사과했다면 이렇게 악화 안됐을 것" 국내 사설 인용
일본·스페인·칠레 매체 '김건희 디올백' 잇따라 상세보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지난 26일 영국 〈가디언〉은 〈영부인과 디올백: 대한민국 정치를 뒤흔든 스캔들(The first lady and the Dior bag: the scandal shaking up South Korean politic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이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 등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가디언〉 기사 원문을 자세히 뜯어보기 전에 짧게 〈경향신문〉 오늘(29일) 보도 먼저 볼게요. 〈김건희 명품백 외신도 '주목'〉이라는 제목인데요, 신문은 “일본 '주간 후지'는 지난 27일 '궁지에 빠진 한국 대통령이 여당 톱에 사직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 윤 대통령이 상황을 총괄하며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안목을 잃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합니다. 또 신문은 “이 매체는 '취임 전 윤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누구라도 권력자병에 걸린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실을 국방부 건물로 옮겼다'며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적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권 언론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를 다뤘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주말 사이에 영국 매체 〈가디언〉의 기사도 많이 퍼졌습니다. 기사를 쓴 사람은 영국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이자 한국에서 지금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 라파엘 라시드 기자입니다.

〈영부인과 디올백: 대한민국 정치를 뒤흔든 스캔들〉 제목 아래 요약 제목으로 “총선이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은 영부인의 명품백 부당 수수 의혹으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고 적혀있습니다. 기사 첫 시작이 흥미롭습니다. 〈가디언〉은 “복잡한 K드라마 구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한민국 영부인이 친북성향의 목사로부터 호화로운(lavish) 선물을 받는 게 몰래 촬영됐다. 하지만 이건 대본에 쓰인 게 아니라, 한국 보수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실제 정치적 위기다”고 했습니다.

또 주요 내용 더 보겠습니다.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주고 몰래 이 장면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의 기자 회견 내용도 실었습니다. 신문은 “최 목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부패 의혹에 대한 대중의 알 권리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가져갈 것이라는 걸 미리 메시지를 보내 알렸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김 여사가) 이걸 거부하거나 나중에 반납하려는 시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인상 깊은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화재 현장 폴더 인사' 사진 위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논문 관련한 표절, 허위 이력서, 주가조작 혐의 등 일련의 의혹에 시달리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논란들은 윤 대통령에게 '골칫거리'(headache)이자 '당혹감의 원천'(a source of embarrassment)이라고 증명됐다. 앞서 지난 1월, 윤 대통령은 부인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특별 조사를 승인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건희 여사의 많은 리스크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가디언〉은 여당 내부 분위기도 전합니다. 신문은 “친윤쪽(loyalists of the president)에서는 명품백 스캔들을 비방 운동(smear campaign) 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일부 당원들은 '사과' 요구에 지지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의 걱정거리'(a matter of public concern)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8일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미묘하게 입장이 변했잖아요. '함정 몰카인 건 맞다'고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이렇게 말했었죠. 그리고 다음 날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고 했습니다. 〈가디언〉은 그 발언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기사 말미에는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잠재적 '리스크'로 묘사되는 파장(upheaval)을 두고 대개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주요 보수 언론들과 전개되는 드라마는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23일 자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해 마무리합니다.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것이 사실인 이상, 국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만약 윤 대통령이 처음부터 사과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If President Yoon had apologised from the beginning … things would not have escalated to this extent) 그는 그러지 않았고, 문제는 이제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예전에 성문종합영어 문법에 배운 If had p.p + would have p.p. 완벽한 '가정법 과거' 표현이네요. '~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않아서 유감이다.' 이거 배우신 기억나시나요? 〈가디언〉의 보도, 여러분 어떻게 보십니까?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언론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가디언〉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관해 이렇게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김 여사 논란=윤 대통령 골칫거리' 영국 언론 일침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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