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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대마·프폴 인정' 유아인, 심경변화? 짧아진 머리·굳게 다문 입

입력 2024-01-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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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JTBC엔터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JTBC엔터뉴스〉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걸까.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굳게 입을 다물었다.

2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오전 9시 40분께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등장한 유아인은 지난 재판과는 달리 짧아진 머리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2월 첫 마약 혐의 보도 이후 별다른 염색이나 헤어 스타일링 없이 조사나 공판에 임했던 것과 달리 한층 단정해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혐의를 인정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유아인은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짧게 말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첫 공판에 참석한 유아인은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특히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판이 끝난 뒤에는 "공소사실에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재판 과정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앞선 경찰 조사나 첫 공판 당시에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거리낌 없이 전하던 유아인이기에 이번에는 어떤 입장을 전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기대와 달리 유아인의 입은 굳게 다물어졌다. 공판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차량에 탑승한 뒤 현장을 떠났다. 공판에 임하는 태도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첫 공판 당시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변호인과 옅은 미소로 인사를 하거나 같은 혐의를 받고있는 지인 최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JTBC엔터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JTBC엔터뉴스〉

공판은 30분만에 끝났다. 유아인 측은 경찰 조사부터 첫 공판에 이어 두번째 공판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마 혐의는 인정하고, 프로포폴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그외 다른 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나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등의 혐의는 "전반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서는 우울증 등을 이유로 꼽으며 첫 공판보다 상세한 변론에 나섰다. 유아인 변호인은 "먼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유명인으로서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공황장애·수면장애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료시술 받으면서 의존성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투약 마취제만 하지 않았고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 어느 수면 마취제를 선택할지 역시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하에 이뤄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성 있는 상태에서 투약 이뤄진 것은 인정하고 (법리를) 다투지 않는다. 과오에 관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유아인에게 발언의 기회를 줬지만 이 역시 유아인은 "변호인과 같다"고 짧게 대답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회의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포폴 뿐 아니라 대마·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타인의 명의로 44회에 걸쳐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대리 처방 받은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3월 5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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