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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상암벌 잔디 논란? 터질 게 터졌을 뿐

입력 2024-09-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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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얼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가수 아이유가 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얼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단 콘서트 때문일까.

지난 5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팔레스타인과의 A매치 후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 곳곳이 패여 흙이 노출되는 등의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 21~22일 양일간 콘서트를 여는 아이유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여자 솔로 아티스트 최초 상암벌 입성이라는 기록도 잠시 일부 축구 팬들은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해야한다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앞서 아이유 측이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선물하는 등 매끄러운 공연진행을 위한 노력이 알려진 가운데 소속사 측은 잔디 보호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슈]상암벌 잔디 논란? 터질 게 터졌을 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5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으로 일명 상암벌로 불리며 축구 뿐 아니라 가요계에서도 꿈의 그라운드로 꼽힌다. 때문에 아예 대중문화 공연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 일대가 장기간 공사에 들어가 서울에서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최선이다.

이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 측은 내년부터는 콘서트 등에 대해 잔디에 직접 영향 미치는 그라운드석은 제외하고 대관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잔디 문제가 대두되자 앞서 상암벌에서 공연한 세븐틴과 임영웅까지 소환되며 잔디 훼손 책임론이 재점화됐다. 그간 상암벌의 잔디 상태는 꾸준히 문제 됐던 바 이로 인해 실제 콘서트 대관 등이 까다로웠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물론 콘서트를 열고 나면 잔디 위로 수많은 관중이 드나들고 무대가 세워지다보니 잔디 훼손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아티스트와 소속사들을 잔디 보호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 축구 매니아로 알려진 임영웅은 그라운드에 관중을 받지 않았고 돌출 무대 역시 최소화했다. 이는 선례로 남았다.

업계에선 "콘서트 탓만 할 수 없다.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서울시설공단이 K리그나 A매치·문화행사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잔디 관리도 이어져야 했다. 물론 노력을 했겠지만 결과적으론 아쉬움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슈]상암벌 잔디 논란? 터질 게 터졌을 뿐
서울시설공단은 매년 2월 대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상황에 따라 대관료가 상이하지만 최소 수천만원에 이르고 대중문화 공연의 경우 티켓값의 8%를 사용료로 받고 있다. 대체적으로 주말 양일 공연에 평균 15만원 티켓으로 환산했을때 이 수익만 해도 10억원에 이른다. 추가 항목도 있다는 걸 감안할 때 상당한 숫자다.

일각에선 "공단 차원에서도 최선의 잔디 관리를 하고 있지만 날씨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여름은 습한 기온이 장기간 이어지며 더욱 어려운 상태다. 또한 국내에는 잔디 관리 전문 인력 등도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서울시설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이용안내와 관련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경기 뿐만아니라 문화예술행사·종교행사 등 각종 행사장소로도 개방하여 운영 중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운영에 대해 고민해 볼 때다.

가요계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상암벌은 대관 자체도 힘든 편에 속한다. 축구 경기장이다보니 대관을 신청할 때도 문화예술 공연은 3순위인 것으로 안다. 어렵게 대관이 된 후에도 공단 측과 꾸준히 소통하며 잔디 피해 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대형 가수의 경우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서울시설공단·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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