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가 기업과 가계 모두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대출태도란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갖습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들이 조건을 완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선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깐깐하게 대출 조건을 따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14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높아졌습니다. 전 분기에 비해 주택담보 대출의 문턱이 낮아진 셈입니다.
2024년 1분기 한국은행 대출태도 지수 전망치. (출처=한국은행)
한은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가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조건도 완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1분기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8, 중소기업은 6으로 -6과 0을 기록했던 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에서 모두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대출 수요는 지속되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불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건설 및 부동산PF 관련 업종의 부실 우려 증대에 따른 업종 간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계 대출 수요 역시 경기 회복이 둔화되는 가운데 분양과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전세 가격이 오르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은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25, 상호금융조합은 -19, 신용카드회사는 -6으로 모두 전 분기에 이어 긴축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전 분기 -10에서 올해 1분기 2로 소폭 완화됐습니다.
한은은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되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태도 강화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