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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에서 튀어나오는 적?…러-우 전장, 쥐 떼 창궐

입력 2024-01-23 10:11 수정 2024-01-23 10:35

"1차 세계대전 방불케 하는 쥐 떼...양측 전투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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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방불케 하는 쥐 떼...양측 전투력 저하"

군인이 야전 상의를 밝게 비추자 옷 안에서 쥐 여러 마리가 바글거립니다.


이번엔 묵직한 상의를 툭툭 털었더니 쥐들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기겁한 다른 군인이 발길질을 합니다.

"여기 말고 밖에 나가서 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인들이 잠자리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쥐 떼들과의 전쟁입니다.

쥐들이 군복은 물론 이불 속, 베개 안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 군인은 자신을 포함해 4명이 머물던 막사에 최소 천 마리의 쥐가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고 약도 뿌려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빠르게 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쥐 떼들은 양측 병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은 러시아 부대에서 '쥐 열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열과 구토가 나는 등 전투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군사 장비도 쥐 떼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쥐들이 탱크 바퀴와 레이더의 전선까지 씹어 먹고 있습니다.

마치 1차 세계대전 당시를 방불케 하는 쥐 떼의 공격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참혹한 전장에 남편과 아들을 보낸 남겨진 가족들은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전쟁에 대해 공개 비판이 금지된 러시아에서 처벌 위협을 무릅쓰고 군인 아내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거 본부에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아리아 안드레바/러시아 군인 아내]
"나무토막처럼 부서진 남편을 나에게 돌려줄 건가요? 나는 무엇을 돌려받습니까? 다리도 없고, 팔도 없고, 아픈 사람? 전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세요?"

다음 달이면 전쟁이 발발한 지 만 2년이 되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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