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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MZ "이라면 안 됩네까?"…"괴뢰 드라마?" 12년형

입력 2024-01-19 14:01 수정 2024-01-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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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이렇게 하고 나오면 안 됩니까?"

따지고 있는 북한의 젊은 여성, 뭐가 문제일까?

발목이 보이는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다고 나무라자 보인 반응입니다.

[싱크]
"최옥현입니다. 장딴지가 드러난 짧은 바지를 입고 끌신을 신은 채로 거리에 나선 것도 문제지만, 자기의 이색적인 옷차림을 두고 수치를 전혀 느끼지 않는 그의 정신 상태는 더 한심합니다."

뭐가 문제냐며 여성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서양문화에 물든 탓이라 개탄합니다.

[싱크]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 것처럼 뻔뻔스러운 최옥현의 행태는 썩어빠진 서양문화, 양키에 단단히 물들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22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민 교육용 영상입니다.

이번엔 학생들입니다.

[싱크]
"괴뢰물은 학생 소년들에게까지 전파돼서 반공 사상문화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출처: 샌드연구소 영문 뉴스레터')

영상 속엔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16살 남학생 두 명이 죄수복을 입고 서 있는데요.

머리도 짧게 깎고, 손목엔 수갑도 차고 있습니다.

주변엔 수백 명의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선고를 내리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싱크]
"괴뢰 문화에 유혹돼서 종결 없이 돌아치다가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니까 '한국 드라마를 본 죄'라는 겁니다.

북한에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접하는 걸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고 적발될 경우 가혹한 처벌이 이어집니다.

이 학생들은 12년의 중노동형에 처해졌습니다.

[싱크]
"괴뢰 화면극을 시청한 리광복과 문광림에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단죄하는 걸 넘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보여주면서 특히 우리나라 문화의 유입을 경계하는 겁니다.

[싱크]
"사람들 속에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해괴망측하게 하고 역겨운 괴뢰를 그대로 흉내 내며 이색적인 현상들이 나타나 건전한 본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를 다루는 샌드연구소가 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샌드연구소 최경희 소장은 "북한에서 한국 영상물들이 전파된 지 30년이 넘으면서 북한의 MZ세대는 한국 문화에 비교적 익숙해진 경우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선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 문화의 유입을 막고 처벌하는 법들이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샌드연구소 영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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