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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본 죄…BBC "북한소년 12년 노동형 선고 영상 입수"

입력 2024-01-19 07:13 수정 2024-0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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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영국 방송 BBC가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소년들에게 12년 노동형을 선고하는 영상을 입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22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에는 16살 북한 소년 2명이 야외 경기장에서 수백명의 학생들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소년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이들에게 잘못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고 질책하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국가 선전을 반복하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썩은 꼭두각시 정권의 문화가 심지어 10대들에게도 퍼졌다"며 "그들은 고작 16살이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망쳤다"는 내용이라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이 영상은 남북한 출신 연구자들이 함께 일하는 SAND 연구소에서 제공했습니다. 북한이 이념 교육과 '퇴폐 녹화물' 시청을 자제하라는 경고 목적으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TV 프로그램을 포함한 남한 문화가 금지돼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과거에는 이와 같은 법을 어긴 미성년자는 감옥에 가두지 않고 노동교양소에 보냈으며, 형량은 보통 5년 이하였습니다.

그러다 2020년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외국 영상물이나 출판물, 노래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탈북자는 BBC에 20대 북한 남성이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을 강제로 지켜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22년 북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 학생 7명이 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되고, 한국 드라마를 밀반입한 주민은 총살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북한이 한국 드라마와 가요의 확산을 북한 이념에 대한 위험으로 보고 있다"면서 "남한 사회에 대한 숭배는 곧 체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북한 주민들이 김씨 일가를 존경하게 만드는 사상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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