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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지자체판 '나는 솔로'…서울시는 조례까지 나왔다?

입력 2024-01-16 12:17 수정 2024-01-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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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 이지현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이지현
오늘은 지자체가 해주는 단체 미팅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가혁
단체 미팅. 예전에 기사에서 본 것 같아요.

◆이지현
그렇죠. 그러니까 되게 규모를 좀 크게 해가지고 지자체가 그 지역 주민이나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청년 미혼 남녀를 모집해서 이제 만남을 주선을 하는 건데요.

◇이가혁
지자체 판 나는 솔로?

◆이지현
그렇죠. 그런 건데 이게 좀 찬반 의견이 갈립니다. 그러니까 지자체가 왜 미혼 남녀들의 미팅까지 주선해줘야 되냐. 그런 비판 의견도 있고요. 반대로 이렇게 청년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제공하는 건 바람직하다.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댓글로 많이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가혁
댓글로 의견 달아주시고 혹시 직접 참가해보셨던 분이 계신다면 정말로 저희가 상품을 드릴 정도로 주목해 보겠습니다.

근데 이 주제를 가져온 건 혹시 뭐 개인적인 참가 의향이 있다거나 그런 겁니까?

◆이지현
눈길이 좀 많이 가더라고요.

◇이가혁
유독 많이 갔어요?

◆이지현
관심사에 눈길이 가잖아요. 근데 그거 말고도 최근에 서울시에서 좀 재미있는 조례가 통과가 돼서 그걸 보고 좀 이거를 가지고 왔어요. 이 조례안이 뭐냐,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앞으로는 이 서울에 있는 역사박물관이나 미술관 이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에서 미혼 남녀의 만남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근거가 조례에 생긴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전시회 보고 감상평 나누면서 티타임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행사를 이런 데서 이제 만들 수 있는 거죠.

조례안 발의한 이종배 시의원 얘기를 좀 들어봤는데 서울시가 좀 적극적으로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했으면 해서 이렇게 조례안까지 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청년들이 요즘에 이성을 만날 기회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그런데 소개팅 앱 같은 경우에는 사실 누가 나올지 모르는… 조금 위험이 있는 경우들도 있다고 하니까. 반대로 또 결혼 정보에서는 너무 비싸고. 그래서 이런 공공의 영역이 이제 좀 개입해야 될 때가 됐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가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가혁
근데 이거 사실은 예전에 기사에서 성남시였나요? 지자체에서 했던 사례가 있죠.

◆이지현
그게 굉장히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 이름이 이제 솔로몬의 선택 이렇게 돼 있는 거거든요.
근데 이게 5번 진행을 했어요. 작년에 처음 한 행사인데, 다섯 차례 진행한 행사에 신청자만 2500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실제 거기서 추첨을 해가지고 남녀 성비 맞춰서 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참가한 분들이 한 460명 정도였거든요. 거기서 커플이 99쌍이 나왔다고 해요.

◇이가혁
괜찮은데요? 성남시의 아주 성공 행정 사례인데요.

◆이지현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흥행을 했냐 물어봤는데 성남시에서는 아무래도 이 판교에 IT 기업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젊은 분들도 많고. 그래서 거기 직원분들이 신청을 많이 했고, 그게 입소문을 타면서 더 흥행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이렇게 설명을 해요. 실제로 행사하고 나서 보니까 참가자의 30% 정도가 이제 IT기업 종사자분들이었고 20%는 공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성남시만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작년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나는 절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을 했어요.

◇이가혁
조계종에서, '나는 절로'?. '나는 솔로'를 따서?

◆이지현
그렇죠. 이름 너무 잘 짓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2012년부터 템플스테이 겸 만남 프로그램으로 이거를 운영을 꽤 오랫동안 해왔던 건데 최근 들어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해요. 원래는 신청자가 한 번 할 때마다 한 50명 정도 되는 그런 행사였는데 작년에는 신청과 문의 건수만 2천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굉장히 경쟁이 치열했다고 해요.

◇이가혁
그리고 부산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죠.

◆이지현
부산에서는 계획을 밝힌 건데요. 단체 미팅을 이제 주선을 하고, 만약에 이어지게 되면 우리가 데이트 비용도 지원하겠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축하금까지도 지원하겠다 이렇게 밝힌 거죠.

◇이가혁
상견례 비용까지 내준다고 했다면서요?

◆이지현
그렇죠.

◇이가혁
아직 실현된 건 아니고 정책 계획을 밝힌 거군요.

◆이지현
네.

◇이가혁
근데 이게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결혼을 많이 안 하고 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인구를 늘리자는 차원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한편으로는 이걸 지자체에서 이렇게까지 세금 들여서까지 해야 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지현
맞아요. 이제 그런 지점도 분명히 있는데요. 그러니까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실 청년들이 연애 안 하고 결혼 안 하고 이러니까 출산율도 그래서 낮아지는 거 아니겠냐 이렇게 보고, 뭐라도 좀 해보자. 만남의 기회라도 줘보자 해서 하는 거긴 한데요.

사실 요즘 청년들이 결혼 안 하고 연애 못 하고 애 안 낳는 게 만남을 못해서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제 이렇게 만남을 주선한다고 해서 다 결혼하고 출산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지자체가 한정된 예산을 명확한 목표 없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는 거고요.

그리고 이제 이런 청년들의 만남은 민간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니까 거기에 맡겨두고, 공공 부문에서는 이렇게 소위 말하는 직장 번듯한 청년들의 만남을 우선하기보다는 오히려 좀 직장 여건이 좋지 않아서 정말 이성을 만나기 어려운 그런 분들도 계실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먼저 발굴해서 지원을 하는 게 공공의 역할 아니겠냐 이런 전문가의 의견도 있기는 했습니다.

◇이가혁
나는 솔로를 본떠서 조계종에서 '나는 절로'로 했다. 이게 정확히 기억에 남고. 서울시 이것도 어떻게 될지 좀 지켜봐야겠네요. 또 뭐 호응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이지현
그렇죠. 작년에는 (추진하다가) 좀 비판 여론이 커서 못했는데, 조례까지 만들어졌으니까 이제 앞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불붙은 지자체판 '나는 솔로'…서울시는 조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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