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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격에 웃는 후티…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꼴?

입력 2024-01-15 17:45 수정 2024-01-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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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4일 홍해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구축함을 향해 날아온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에 대응해 예멘 본거지를 공습하는 가운데 벌어진 충돌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12일 예멘 후티 반군 기지 28곳을 공격했고, 미국은 다음날인 13일에도 또다시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추가 공습한 바 있습니다.

14일에도 후티 반군 매체는 “서부 항구 도시 호데이다에서 사흘 연속으로 공습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는데, 미국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Q. 미국은 왜 후티를 공격하나?

미국이 공습을 시작한 건 후티 반군이 홍해의 선박을 위협하면서부터입니다.

후티 반군은 가자전쟁이 벌어진 이후 홍해를 운항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습니다.

하마스에 연대한다는 차원에섭니다.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표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선박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안전이 위협받자 해운사들은 홍해 항로의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먼 길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타마스 바가 / PVM 석유협회 분석가
“불확실성, 키워드는 불확실성입니다.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전 세계 무역량이 1% 이상 감소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1.3%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 미국은 공격에 대해 맞서는 정도로 대응해왔지만, '글로벌 물류의 동맥'이라 불리는 홍해가 본격적으로 막히면서 공격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Q. 끝내기 힘든 전쟁 시작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습에 대해 “후티 반군이 원하는 것을 안겨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습으로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후티 반군이 이를 미국에 대한 반감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이용할 거라는 겁니다.

그동안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미군과 충돌하며, 중동 내에서 반이스라엘 전선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후티 반군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만큼 물러서지도 않을 거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무장 단체로 1990년대 예멘 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기 위해 결성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이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했지만, 후티 반군이 모두 격퇴했고 내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군의 이번 공습이 오랜 시간 전쟁을 이어온 후티 반군에게 큰 타격이 되지 못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Q.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까?

후티 반군은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사망했다며 보복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배후로 알려진 이란의 대통령은 “미국의 예멘 공습은 공격적이고 인권에 반하는 미국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고,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도자 역시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홍해 지역을 전쟁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난 성명이 이어지면서 중동전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당장 전면전에 돌입하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한 고위 공직자는 “후티를 지지한다”면서도 “예멘에서의 전면전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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