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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조사도 없이 파헤쳐진 죽곡산 가봤더니...선사시대 암각화는 파손, 삼국시대 토기도 발견

입력 2024-01-12 17:09 수정 2024-01-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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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문화재 지표 조사 없이 산을 깎는 도로 공사를 추진하다 주민 민원으로 뒤늦게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밀착카메라팀이 전문가들과 현장에 가 봤더니, 선사시대에 조상들이 그린 암각화들이 공사 현장 근처에서 파손돼 있었습니다.

[송우영/기자]

"흡사 공사 현장처럼 보이지만 대구에 있는 한 산의 중턱입니다.
여기저기 이렇게 잘린 지 얼마 안 된 나무들도 널려 있고요.
현장은 지금 파란색 임시 천막으로 덮어놓은 상태입니다."

대구 달성군이 관광지 도로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공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됐지만, 주민 민원이 나오면서 중단됐습니다.

공사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하는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하우/한국선사미술연구소 소장 (전 한국암각화학회장)]
"농경과 관련해서 하늘에 비를 부르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농사가 잘되기 위한 풍요로운 의미에서"
"이거 봐, 이렇게 통로가 있잖아."
"최근에 확인되고 있는 어떤 암각 현상의 하나인데 이런 통로가 나타나는 것들이 대부분 기우제와 굉장하게 밀접돼 있는 거죠."

청동기 시대에서 초기 철기 시대로
추정되는 암각화입니다.

공사 때문에 암각화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하우/한국선사미술연구소 소장 (전 한국암각화학회장)]
"여기 포크레인이 끌고 지나가 버렸는데 이쪽에서 봤을 때"
"어떻게 이렇게 방치가 돼 버렸는지는 참 굉장히 의문이지요."

보존 가치가 있는 유물이지만
문화재청은 직접 조치를 취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는 공사 자체를
멈춰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남아 있는 이 산, 문화재로서도 자연 보호를 위해서도 소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리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너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입니다.

작가: 유승민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김영선
VJ: 김한결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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