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가 현지시간 11일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소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UN의 집단학살 금지조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시무지 마돈셀라 / 주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공격을 두고 UNRWA 가자지구 사무국장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묘사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남아공은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건 국제사법재판소밖에 없다며 긴급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재판소는 11일부터 이틀간 공개심리를 진행하는데, 하루 뒤 입장을 낼 예정인 이스라엘은 오히려 자신들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피해를 보았다고 반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 입장을 내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간다고 비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오늘 또 거꾸로 뒤집힌 세상을 봤습니다. 우리가 집단학살과 싸우는 동안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됐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은 유대인을 집단 학살했는데,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공교롭게도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르면 이달 말 결론을 내립니다.
항소가 불가능하지만, 어떻게 판결이 나더라도 강제 집행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재판소가 '집단학살'로 규정할 경우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