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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부족한데…소아과 교수 4명 "강원대병원 떠나겠다"

입력 2024-01-11 11:59 수정 2024-01-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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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병원 전경〈사진=강원대학교병원 제공〉

강원대학교병원 전경〈사진=강원대학교병원 제공〉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4명이 이달 초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는 모두 11명입니다. 전체 의사의 36%가 한 번에 관두겠다고 한 셈입니다.

정확히 누가 언제, 왜 사직하는지, 이후 거취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부 혹은 일부가 수도권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전국적으로 소아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원대병원보다 처우가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병원 측은 채용 공고를 내고 의료 공백을 막을 또 다른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누리집에 지난 8일 올라온 의사 수시 채용 공고에서는, 소아신장과 소아 내분비 직종에 1명씩 모두 2명의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두 직종은 현재 병원에 있는 다른 의사로 진료를 대체할 수 없어서 당장 채용이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대학교병원 누리집에 지난 1월 8일 올라온 의사직 수시 채용 공고. 소아청소년과 의사 2명을 채용한다고 돼 있다.〈사진=강원대학교병원 누리집〉

강원대학교병원 누리집에 지난 1월 8일 올라온 의사직 수시 채용 공고. 소아청소년과 의사 2명을 채용한다고 돼 있다.〈사진=강원대학교병원 누리집〉


문제는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병원 측도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춘천에 있는 강원대병원은 강원지역 유일의 거점 국립대병원입니다. 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게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대부분의 진료과가 적정 인원에 못 미치는 의료진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 같은 필수 의료과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야간에 혼자 응급실을 찾은 70대 환자가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에도 병원 측은 왜 이렇게 환자 발견이 늦어졌냐는 질문에, 한정된 응급실 직원 숫자로 환자들을 다 적극적으로 돌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결국 부족한 인력이 의료 공백으로 이어진 실제 사례였던 것입니다.

병원 측은 의료 현장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의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뾰족한 수도 없어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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