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산시 한 숙박업소 바닥이 보일러로 인해 검게 탄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한 숙박업소의 객실입니다. 일자로 쭉 새까만 줄이 바닥에 그어져 있고, 그 위에 놓아뒀던 매트리스마저 그을렸습니다. 불이라도 났던 걸까요?
지난달 경남 경산시의 한 숙박업체를 찾은 남성의 사연이 어제(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사연자는 당시 복층 숙소에서 1박을 한 뒤, 사장에게 "왜 1층에서 잤냐"는 항의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사장은 뒤이어 바닥과 매트리스가 탄 사진을 보냈다는데요.
사장은 "잘 때 보일러 온도를 '1'로 조정하라고 부탁했으며, 안내 사항에 관련 내용을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사연자는 "2층 층고가 낮아 이용하기 어려워 1층에 있던 매트리스를 깔고 이용한 뒤 보일러를 끄고 잠은 2층에서 잤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전에 안내 사항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며 "보일러는 켜고 끄기만 했지, 온도 설정은 건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연자에 따르면 퇴실 전 오전 10시에 다시 1층 보일러를 켜고 이용하다가 오후 12시에 퇴실했고, 사장에게 오후 1시에 '바닥이 탔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3시간가량 보일러가 가동했는데, 그 사이 바닥과 매트리스가 타버린 것입니다.
사연자는 이와 관련 타 숙박업소 업주들이 "부실하게 시공한 시공업체 측에 배상 청구해야 할 문제를 손님에게 하고 있다"며 "보통 이런 패널은 위험해서 사장이 직접 조절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사연자는 현재 해당 숙박업소 사장이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측을 통해 65만 9000원을 보상 청구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