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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한복판에서...파시즘에 "경례"

입력 2024-01-09 13:50 수정 2024-0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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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틈 없이 거리를 메운 인파.


열 맞춰 서더니 구호를 외칩니다.

[프레젠테!]

손바닥을 아래로, 팔을 곧게 뻗은 채 구령이 이어집니다.

[프레젠테!]


현지시간 7일
로마 비아 아카 로렌치아

옛 네오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MSI) 본부 앞에서 이렇게 경례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1978년 좌익 무장 세력에게 살해당한 조직원 3명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건데요.


이 '로마식 경례'는 독재자 무솔리니 시절에 널리 쓰였고, 독일 나치식 경례와도 유사합니다.


로마 한복판에서 파시스트 구호가 울려 퍼지자 이탈리아는 뒤집어졌습니다.

현대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말, 파시스트 정권에 맞서 1년 간의 내전 끝에 수립됐습니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파시즘을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는 즉시 "(무솔리니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1924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집권당이 이번 일에 대해 입장을 내라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멜로니 총리가 과거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이탈리아사회운동(MSI)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이를 계승해 극우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을 창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멜로니 총리는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며 거리를 둬왔지만, 따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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