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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사고 여객기서 전원 탈출"…379명 살린 '90초 룰'

입력 2024-01-03 20:42 수정 2024-01-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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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가 났을 당시, 379명이 타고 있던 일본항공 여객기의 내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문을 열어달라, 나가게 해달라'는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대로 담겨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모두 대피할 수 있었던 건 이른바 '90초 룰' 덕분이란 분석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2일 저녁,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충돌한 JAL 비행기 내부입니다.

엔진 쪽에서 펑 하며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불길이 치솟자 승객들이 동요합니다.

승무원들이 침착해달라고 소리지르는 사이, 여기저기서 겁을 먹은 아이들 울음이 터집니다.

"빨리 좀 나가게 해주세요!"

"문을 열면 되잖아요…"

자칫 패닉에 빠질 수 있는 승객들을 차분히 달래며 승무원들은 탈출용 슈터를 펼쳐 차례차례 기내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했습니다.

이후 최신형 A350 기체는 완전히 녹아내리듯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충돌 시점부터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379명이 전원 빠져나오는데 대략 4~5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탈출 후 10분도 되지 않아 기내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승무원들의 빠른 판단과 승객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항공기의 '90초 룰'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90초 룰'이란 기체 충돌이나 화재 발생 시 비상탈출구의 절반 이하만 사용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전원 대피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항공 안전 매뉴얼 상의 '골든 타임'입니다.

비상탈출구를 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화재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번 사고에서도 한쪽의 탈출구만 이용해 승객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승객들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기내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토시 야마케/사고 JAL기 탑승객 : 승무원들이 침착하라고 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안내했어요. 그렇게 패닉이 되진 않았던 것 같고 승무원들 유도에 따라 5분 정도 만에 전원이 내렸어요.]

이번 사고로 JAL기에선 가벼운 부상자만 발생했지만, 충돌한 일본 해상보안청 비행기는 승무원 5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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