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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배 폭등' 코인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한컴 회장 차남 기소

입력 2023-12-29 13:54 수정 2023-12-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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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아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3일 오전 경찰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와 암호화폐 발행 업체 대표 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찰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와 암호화폐 발행 업체 대표 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연합뉴스]


오늘(29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하준호)는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의 차남 김모씨와 암호화폐 발행 업체인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김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아로와나토큰 1800만 개를 국내와 해외 가상자산 컨성팅 업자 등을 통해 운용·매도한 뒤 수익금 96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이렇게 얻은 수익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바꿔 개인 전자지갑에 보관하는 형태로 비자금을 만들어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이 돈으로 NFT(대체불가능 토큰)이나 주식을 매입하고, 신용카드 대금을 지급하거나 백화점 물품을 구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씨와 정씨가 아로와나토큰 인출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적절히 운영·관리해야할 업무상 임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매수해 조성된 자금이 비자금을 만드는 데 이용되면서 상장이 폐지되고 시세마저 급락했다"며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쳐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30분 만에 1075배↑…시세조종 의혹, 경찰 수사

문제가 된 아로와나토큰은 2021년 4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입니다. 총 발행량은 5억 개입니다. 한컴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한컴 코인'이라고 불리며 주목받았고, 코인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 역시 '디지털 6대 금융사업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라고 홍보해왔습니다.

하지만 코인이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가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급등하면서 시세 조종 의혹이 일었습니다. 코인을 새롭게 출시하자마자 가격이 1075배나 뛰어오른 겁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선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입니다. 논란이 일자 지난 8월 빗썸은 28개월 만에 아로와나토큰 상장을 폐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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