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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 이별' 故이선균 마지막 함께…밤새 이어진 조문(종합)

입력 2023-12-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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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故이선균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많은 영화계 동료들이 밤새 빈소를 찾았다.

27일 오후 3시께 이선균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전혜진과 이선균의 형들과 누나가 이름을 올렸다.

오후 4시가 넘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인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내이자 배우 손은서와 함께 조문했다. 한솥밥을 먹었던 배우 최덕문 역시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후 오후 5시경 영화 '킬링 로맨스'로 호흡한 이원석 감독이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외에도 배우 유재명, 송영규, 김성철 등이 연달아 조문하며 유족과 슬픔을 나눴다.

오후 6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조문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고인과 생전 깊은 인연이 있었던 조진웅도 조문했다. 조진웅은 충격에 빠진 듯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진웅와 이선균은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함께 열연했다. 조진웅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자진하차한 작품 '노 웨이 아웃' 후임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노 웨이 아웃'에 출연하는 대만 배우 허광한도 빈소를 찾았다. 조정석은 조문을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외에도 영화 '킹메이커' 인연의 설경구, '기생충' 박명훈', 'PMC: 더 벙커' 하정우, 한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이성민을 비롯해 김상호, 문성근, 김도현, 배유람, 류준열, 유연석, 김종수, 배성우,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임시완 등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또 이창동, 정지영, 변성현, 변영주 감독도 고인을 함께 추모했다. 영화계에서 직간접적으로 고인과 연을 맺었던 수많은 동료들이 조문을 이어갔다. 알려진 이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인원이 빈소를 찾거나, 근조화환으로 추모하고 애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자신을 이선균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고인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면서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누군들 그러지 않겠냐"라며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류승수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어제 '잠'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아까운 배우다!'라고 아내에게 여러 번 말했는데, 오늘 기사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라며 "배우로서 충분히 모든 감정과 아픔, 후회들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항상 많은 동료들을 이렇게 아프게 떠나보내고 나면 남은 자들은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움켜쥐고 버텨야 한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또 "남은 가족들이 더 힘들 텐데 오직 신에게 그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너랑 짧은 시간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라고 덧붙였다. 수현, 최시원, 장성규, 윤택, 김송, 쿨 유리, 작사가 김이나, 홍석천, 정가은 등 많은 이들도 SNS로 추모를 이어갔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은지 두달여만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선균은 세차례의 경찰 소환 조사 때마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유흥업소 실장 A씨가 건넨 게 마약인 줄 모르고 했다"는 진술을 고수했다.

고인의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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