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입력 2023-12-24 17:30

영화 '서울의 봄' 1000만④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영화 '서울의 봄' 1000만④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결 완벽한 영화가 나왔다. 물론 벌써 끝을 말하기엔 아쉽다. 이제 1000만 그 이상의 기록을 향해 달린다.

어떤 타이틀을 부여 받아도 아깝지 않은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이 24일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두 번째, 역대 한국 영화 22번째, 역대 국내 개봉작 31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관객이 응원한 1000만 영화"라는 호평 만으로도 '서울의 봄'은 이미 가치 있는 레이스를 달렸다. 이에 한국 영화 역사에 기록 될 작품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숫자로 정리했다.

1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첫' 1000만 영화.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993년 단편 영화 '비명 도시'로 첫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은 1997년 정우성과 함께 한 '비트'로 30년 인연의 시작이자, 충무로가 주목 할 스타 감독의 등장을 알렸다.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영어완전정복'(2003) 이후 장고 끝 '감기'(2012)로 컴백, '아수라'(2016)를 거쳐 '서울의 봄'으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30여 년간 충무로를 넘어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배우로 사랑 받았다. 한국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작품과 소신으로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1000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던 바, '서울의 봄'으로 영광의 타이틀을 따냈다. 이로써 정우성은 자신의 1번 감독에게, 김성수 감독은 여지 없는 페르소나에게 '첫 1000만'을 선물하는 운명을 완성했다.

2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지난 5월 말 개봉한 '범죄도시3'에 이어 연내 두 번째 1000만 축포를 터뜨리면서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대표한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서울의 봄'은 2019년 5월 개봉한 '기생충'과 삼엄했던 팬데믹 시기 이후, 유일하게 시리즈가 아닌 작품으로 1000만 대업을 달성한 의미도 더했다.

3
황정민의 트리플 1000만 및 분장·논쟁의 시간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째 1000만 작품을 내 놓으면서 '트리플 1000만 배우'가 됐다.
스틸이 공개 된 순간부터 "됐다!"를 외치게 만든 전두광 분장은 약 3시간 30분을 공들인 비주얼이다. 또한 희대의 명장면이 될 이른바 '화장실 신'을 위해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은 현장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3시간'의 논쟁을 펼쳤다. 그 대화가 있었기에, 관객들도 광기의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5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협업 작품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청춘 영화 바이블 '비트'로 한국 영화계에 신성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태양은 없다'로 오랜 시간 회자되는 인생의 대표작을 남겼고, '무사'로 과감한 도전의 길을 함께 걸었다. 개봉 당시 혹평이 우세했던 '아수라'는 n년 후 재조명이라는 기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극장 외 추가 수익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노의 힘이 밈이 된 '서울의 봄'의 이례적 현상은 어쩌면 '아수라' 때부터 예고 된 그림일 수 있다.

9
그 날의 9시간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9시간은 독재 끝 찾아 온 '서울의 봄'을 찰나에 스쳐 지나가게 만들며 새로운 비극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진실을 놓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만 승리였을 그 날의 9시간은 후대까지 전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는 실패의 반란으로 역사에, 그리고 필름에 고스란히 박제 됐다.

22
한국 영화 역대 1000만 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2003)를 시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2004)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해운대'(2009) '도둑들'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변호인'(2013) '명량'(2014) '국제시장'(2014) '암살'(2015) '베테랑'(2015)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택시운전사'(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극한직업'(2019) '기생충'(2019)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 이후 22번째 1000만 고지를 넘은 한국 영화가 됐다.

28
'서울의 봄' 박스오피스 1위 기간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월 19일까지 무려 28일 간 압도적인 일일 관객수를 자랑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에 머무른 수치로 '서울의 봄'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서울의 봄' 팀은 4일차 100만, 6일차 200만, 10일차 300만, 12일차 400만, 14일차 500만, 18일차 600만, 20일차 700만, 25일차 800만, 27일차 900만 명을 누적한 모든 순간 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31
국내외화 포함 역대 1000만 순위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한국 영화 21편과 함께 1000만 외화 '아바타'(2009) '겨울왕국'(2014) '인터스텔라'(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알라딘'(2019) '겨울왕국2'(2019) '아바타: 물의 길'(2022)에 이어 31번째 1000만 영화의 기록이다.

44
12·12 군사 쿠데타, 44년만 스크린으로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대한민국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쌍두마차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해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제5공화국의 실질적인 시작이 되는 사건. 공식적으로 '12.12 군사 반란'이라 불린다. 스크린에서는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44년 만에 메인 테마로 담기면서 4050 세대는 물론, 2030 세대까지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역사의 기록은 존재하고, 한 마음은 통하기 마련이다. '분노의 밈'을 힘으로 12.12 반란과 하나회의 최후, 실존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실제 역사 공부는 물론 굵직한 근현대사 사건을 다룬 국내 영화들도 동시에 주목 받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44년 만에 1000만 관객에게 받은 단죄의 낙인이다.

70
일일 최고 관객수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영화의 힘에 의한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개봉 첫 주가 아닌 2주 차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봄'이 상영 된 33일 동안 일일 최고 관객수를 찍은 날은 2주 차 토요일이었던 2일 70만917명이다. 첫 날 오프닝 스코어 20만3813명을 기록했던 '서울의 봄'은 4일 차 첫 주 토요일 59만4441명 보다 11일 차 토요일에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다. '서울의 봄'을 향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1000만 기세가 물 오른 시점이다.

99
CGV 골든에그지수 33일 내내 '99%'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미(美)친 영화에 미친 평점이 뒤따랐다. '스토리·연출·연기까지 완벽한 3박자'라는 평단의 극찬은 관객들의 평점 찬사로 이어졌다. 개봉 첫 날 첫 상영 직후 실관람객들의 실질적인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CGV 골든에그지수 98%를 찍었던 '서울의 봄'은 오후 99%로 역주행 하면서 33일 내내 99%라는 전무후무 고평점을 유지해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CJ ENM 측 관계자도 "이런 지수는 근래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수 많은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다소 예민한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겪는 평점 테러 이슈는 없었다. 구멍 없는 작품의 완성도에 모두가 그저 반색했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비롯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역시 고득점을 획득했다.

141
휘몰아친 러닝타임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30분을 최대 러닝타임으로 편집하는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과 달리 '서울의 봄'은 141분을 지켰다. 세 시간 편집본에서 141분으로 압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이 역으로 "세 시간 감독판도 개봉해 달라"는 요청을 일찌감치 쏟아냈다. (김성수 감독은 여전히 감독판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러닝타임의 길이는 좋은 영화를 관람함에 있어 그 어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서울의 봄'도 증명했다. 특히 역사를 스포일러로 알고 있는 결말에도 관객들은 분노했고, 울컥했다. 그 감정을 알면서 n차 관람을 달렸다. 숨도 못 쉴 정도의 쫄깃한 기승전결로 '눈 한 번 깜빡이기 힘들었다' '숨을 쉬면서 봤는지 의문' '시간 체크 할 시간이 없었다' '체감 14분. 김성수 감독님 뭘 만들어내신 겁니까' 등 반응도 뒤따랐다.

217
2022년 2월 17일 역사적 크랭크인·정우성 역대 최다 무대인사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2022년 2월 17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1000만 명작 탄생의 시발점이다. 크랭크인까지 기획부터 10년 이상이 걸린 프로젝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오랜 시간 "실패의 역사를 왜 다루냐" "안 되는 프로젝트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어린 시절 한남동에 거주하며 그 날의 총소리를 직접 들었던 김성수 감독이 운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개봉 전 "나는 괜찮은데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 들여주실지 모르겠다"는 반신반의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장의 엄살이 됐다.
또한 배우 정우성은 217회 차 무대인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 출석하면서 역대 무대인사 최고 기록도 세웠다. 수도권 지역은 물론,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사실상 전국 투어를 마쳤다.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매번 객석 끝까지 뛰어가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팬 서비스를 하는 등 최선의 진심만 보일 뿐, 피곤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성은 바닥난 체력에도 에너지 드링크에 의지하며 주말에 평일 무대인사까지 소화했다. 영화 사랑 관객 사랑은 정우성을 따를 수 없다. 오는 28일 흥행 감사 무대인사 15회 차까지 끝마치면 흥행, 스케줄, 의지가 모두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할 명예로운 232회 차 무대인사를 뛰게 된다.

1000
1000만 관객이 원한 트로피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개봉 33일 만에 얻은 기적의 타이틀. 가장 먼저 작품성을 인정 받고, 화제성이 터지고, 흥행성과 대중성이 뒤따른 1000만 코스가 작품의 완벽함에 완벽함을 더했다. 약 3년에 가까운 침체기에 한국 영화는 점점 빛을 잃어 갔지만, '서울의 봄'은 좋은 영화에는 관객이 뒤따르고, 관객은 영화 콘텐트를 버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다시금 보게 만들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또 다른 방향성의 1000만 돌파다. 만인의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이유다.

1122
대망의 개봉일 그리고 D-1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비교하자면 다소 급하게 정해진 개봉일에 가깝다. 내년 총선 시즌을 의식하는 등 개봉일을 두고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드리며 최적의 시기를 조율한 '서울의 봄' 팀은 당초 2월 개봉도 점쳤지만 사실상 11월 깜짝 개봉을 결정했다. 제작보고회 없이 시사회를 진행했고,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만 보면 어떤 화려한 홍보도 놀랍지 않았을테지만 조용히 영화부터 공개, 이후 시끌벅적한 상영 레이스를 치렀다.
일각에서는 극중 전두광의 실존 모델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일 전날 개봉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내비쳤지만 배급사 플러스엠 측은 "개봉 시기는 우연일 뿐 오히려 그 부분을 짚어줘서 놀랐다"는 입장을 표했다.
또한 전통의 비수기로 여겨졌던 11월은 지난해 '올빼미'에 이어 올해 '서울의 봄'까지 2년 연속 명작과 흥행작을 배출해낸 시즌으로 영화계에 새로운 믿음을 안겼다. 마블과 '범죄도시' 시리즈가 입증한 5월 뿐만 아니라 11월까지 여름 겨울 명절 외 1000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

1212
'서울의 봄' 운명의 시작과 끝…또 하나의 목표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1부터 1212까지…숫자로 보는 1000만 '서울의 봄' 대기록
두 말 하면 입 아픈 영화의 시작이자 정체성이다. 익숙한 5.18에 앞선 12.12. 1000만 신드롬과 함께 잊지 못할 날짜가 됐다. 손익분기점을 첫 목표로 1000만 돌파에 성공한 '서울의 봄'은 이제 올해 첫 1000만 영화였던 '범죄도시3' 기록을 향해 달린다. 역대 1000만 흥행 성적 도장깨기와 함께 관객이 가장 원하는 숫자이자 새로운 목표는 '1212'다. 개봉 5주 차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력이 1212만 명을 찍는 그 날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