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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억울한 옥살이 끝 '무죄'...70대 노인 "드디어 정의 이뤄져"

입력 2023-12-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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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살인죄를 쓰고 48년간 복역 후 풀려난 글린 시먼스 〈사진=AP 연합뉴스〉

억울하게 살인죄를 쓰고 48년간 복역 후 풀려난 글린 시먼스 〈사진=AP 연합뉴스〉

살인죄로 48년 1개월 18일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70대 노인이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 글린 시먼스(70)는 1975년 강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법원은 시먼스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부당한 판결로 복역한 사례 중 최장 기간입니다.

사건은 1974년 12월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서 발생했습니다. 주류 판매점 직원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여성 목격자는 경찰이 세워놓은 용의자 중 시먼스와 또 다른 남성 로버츠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는 나중에 진술을 번복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시먼스는 사건 당시 루이지애나주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먼스와 로버츠는 1975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나중에 종신형으로 감형됐습니다. 로버츠는 2008년 가석방됐습니다.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글린 시먼스(왼쪽) 〈사진=AP 연합뉴스〉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글린 시먼스(왼쪽) 〈사진=AP 연합뉴스〉

시먼스가 교도소에서 석방된 건 지난 7월입니다.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법원이 과거 시먼스 사건에서 중요한 증거가 변호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담당 검사는 새로운 재판을 진행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판사는 최종적으로 시먼스의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에이미 팔룸보 판사는 판결문에서 "법원은 시먼스가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투옥하게 된 범죄가 그가 저지른 게 아니라는 명확하고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판시했습니다.

시먼스는 판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날이 드디어 왔다"며 "드디어, 오늘,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먼스는 오클라호마주로부터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최대 보상금인 17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무고한 사람의 전부를 뺏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이라는 지적입니다.

시먼스는 최근 간암 진단도 받았습니다. 그는 생계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를 통해 수천달러를 모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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