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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다림질, 춤 연습, 공사판 출근…모두 이 회사에서 벌어졌다

입력 2023-12-19 19:31 수정 2023-1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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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이 회장맞이 밤샘 다림질을 하고, 칼군무를 연습합니다.

덜 지어진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모두 같은 회사, 이랜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회장 방문에 이랜드 매장서 '밤샘 다림질'

"저희 000강남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가방을 멘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가더니 청소를 시작합니다.

이날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 방문을 앞두고 매장 정리에 나선 겁니다.

밤샘 근무는 이틀 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본사에서 내려온 공지엔 오후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근무하라 적혀있습니다.

밤에 출근한 직원들은 창고매장을 찾아 들어가거나 다림질을 시작합니다.

옷의 각도 맞춥니다.

이랜드의 송년행사, '송페스티벌'…업무시간 빼고 칼군무 연습

이런 문화는 연말에도 이어졌습니다.

선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부채춤을 춥니다.

산타모자를 쓴 직원들이 각을 맞춰 율동을 합니다.

코로나 19 때를 제외하곤 매년 열리는 전통적인 회사 행사입니다.

합창엔 50점, 이랜드 손동작엔 50점을 줍니다.

이 칼각을 맞추기 위해 업무시간까지 내놓으며 연습을 했습니다.

이랜드 전직원 A
"업무마비죠. 근데 또 연습이 끝나면 그때부터 일이 또 시작되는 겁니다"

과거엔 한 달동안 합숙까지 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이랜드 측은 자율적인 행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랜드 직원, 공사중인 사무실로 출근 나간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 직원들은 덜 지어진, 공사현장에 출근하기도 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드럼통과 나무합판, 철근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벽 마감도 되어있지 않고 불도 곳곳이 켜지지 않습니다.

본사 직원들은 이곳에 출근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이랜드 전 직원 B
"못이라든지 철근이 튀어나와 있으면 찔릴 위험이 있고, 분진도 많이 나고."

열악한 환경에도, 한켠엔 기도실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달엔 공사현장에 50여 명의 직원들이 모여 사무실 이전 감사예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공사판에 출근한 명목상 이유는 "현장지원"입니다.

참다못한 직원들이 지자체에 신고를 하고 나서야 회사는 직원 10여 명을 철수시켰습니다.

이랜드 측은 JTBC 취재가 시작된 후 현장지원 인력만 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JTBC 최연수입니다.

(영상편집: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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